60초 거래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3월 22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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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 거래

틱톡(TikTok)형 검색 경험과 프리미엄 전자 상거래 서비스를 결합한 차세대 전자 상거래 플랫폼 플립이 시리즈 B 라운드에서 6000만달러를 조달해 5억달러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라운드는 웨스트캡(WesCap)이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무바달라 캐피탈과 스트림라인드 벤처스도 참여했다. 이로써 플립의 총자본금은 9500만달러로 늘었다.

시리즈 B 라운드는 플립의 고속 성장세에 이은 것이다. 플립은 올해 들어 사용자 기반이 500%나 증가했고, 플랫폼 내 거래는 600% 이상 증가했다.

플립은 조달 자금을 발판으로 인력을 확충하고 브랜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한편, 올여름 소셜 커머스 마켓플레이스를 자체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플립은 소셜 미디어 노출의 영향력과 60초 거래 전자 상거래의 편리함을 유기적 방식으로 결합한 쇼핑 경험을 구축했다. 이용자는 여러 곳을 헤매지 않고 플립을 방문해 사용자가 만든 60초 길이의 동영상을 통해 상품을 둘러보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원하는 상품이 있으면 즉시 주문해 클릭 한 번에 결제를 끝내고 당일 배송을 통해 제품을 받을 수 있다. 이후에는 자신의 동영상 후기를 공유해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으며 커뮤니티의 다른 사용자가 해당 콘텐츠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누어 아가(Noor Agha) 플립 창립자 겸 최고 경영자(CEO)는 “회사를 시작한 날부터 우리의 신념은 전자 상거래의 미래가 사람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품을 여러 번 구매한 고객만큼 그 제품을 더 잘 팔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며 “이는 매일 플립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가 CEO는 “디지털 콘텐츠를 물리적 제품에 동적으로 연결하는 특허 기술을 통해 사용자가 콘텐츠를 통해 즉시 쇼핑하고 구매 제품에 대한 자신의 동영상 후기를 공유해 콘텐츠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원활한 검색-구매 주기를 개발했다”며 “전자 상거래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투자를 주도한 웨스트캡은 에어비앤비(Airbnb), 아이캐피털(iCapital), 굿리프(GoodLeap), 스터브허브(StubHub), 호퍼(Hopper)를 비롯한 주요 기술 마켓플레이스를 확장하고 운영했던 전문성을 활용할 계획이다.

티나 유안(Tina Yuan) 웨스트캡 투자 담당 부사장은 플립 이사회에 합류하며 웨스트캡 파트너인 브라이언 라이켄(Brian Reinken)은 이사회 참관인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로렌스 토시(Laurence Tosi) 웨스트캡 설립자 겸 대표 파트너는 "플립은 복잡한 기술을 주의 깊게 결합해 상품을 발견하고 온라인에서 쇼핑하는 방식을 재정의하고 개선했다”며 “플립의 첨단 소셜 커머스 모델은 보편화되고 있으며 확장할 준비를 끝냈다”고 평했다.

이어 “60초 거래 뷰티 산업이 가장 먼저 나섰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며 다른 산업도 이를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브라임 아자미(Ibrahim Ajami) 무바달라 캐피털 벤처 총괄은 “무바달라 캐피털은 플립의 초기 투자자로서 제품뿐만 아니라 그 실행 속도와 혁신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플립은 현대의 소비자를 위한 새로운 전자 상거래 솔루션을 제공하며 이는 전 세계로 확장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그 여정에서 플립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60초 거래

전용면적 60m² 이하 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만에 처음으로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의 거래 부진과 금리 상승으로 인해 주택 보유 부담이 늘어나면서 몸집이 가벼운 소형주택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 하반기 금리 상승이 예고돼 있고, 중대형 주택에 대한 거래 부진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소형아파트의 60초 거래 거래는 앞으로 더 높아질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 분석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아파트매매 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1월~5월) 전용면적 60m²이하 아파트 매매비율은 52.8%로 소형면적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면적 아파트의 거래가 절반이 넘은 건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 5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는 15만6천여건 중 전용면적 60m²이하 소형주택의 거래가 8만2384건으로 가장 많고, 중소형(61~85m²)이 6만1121건, 중대형 거래(85~135m²)가 1만253건 순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을 살펴보면 2007~2008년 50%를 넘어 최고점을 찍은 이후 점차 비율이 감속해 2020년에는 40%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2021년 47.31%로 큰 폭으로 오른 이후 2022년에는 거래 비중이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몸집이 작은 주택에 수요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DSR3 단계가 시행 됨에 따라 대출 받기는 까다로워지고, 앞으로 이자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에 대형보다는 소형주택 선호도 심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소형 거래 비율이 가장 높았던 2008년에는 대출금리(한국은행 kosis 기준)가 7.17%까지 치솟았고, 대출금리가 2.8%로 사상 최저였던 2020년엔 소형 거래 비율도 39.1%로 가장 낮았다.

가구분화에 따른 1인가구의 증가도 소형면적 인기에 힘을 더하고 있다. 행안부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1인가구 비율은 41%로 지난해보다 43만명이 증가했다. 통계청 추계자료는 앞으로 30년후엔 평균 가구원수가 1.91명으로 줄어 들고, 1인가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중 5대 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금리 상단이 6%에 육박하는 등 가파른 상승을 보이면서 전세대출 이자가 월세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국민은행에 따르면 수도권 전월세전환율은 3.8%로 전세대출금리보다 낮다. 이 같은 시장상황을 고려해 볼 때 임대료가 낮은 소형 주택의 임대용 주택수요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리얼하우스 김선아 분양분석팀장은 “현재 검토 중인 소형아파트 임대사업자 등록제도가 부활되면 양도소득세나 재산세의 감면 등 세제혜택이 기대된다.”며 “제도가 부활되면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잡으려는 수요로 소형아파트 인기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올 하반기 중 분양하는 소형면적 아파트들의 단지 소개다. 두산건설은 인천 동구 송림동 일원에 ‘인천 두산위브 더센트럴’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12개동, 전용 39~84m², 총 1321가구 규모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785세대가 일반 분양된다.

사진=두산건설

전용면적별로는 △39㎡ 20세대, △ 46㎡ 147세대, △51㎡ 108세대, △59㎡ 462세대, △84㎡ 48세대 등으로 소형 면적의 비중이 높다. 소형인 △39㎡ 원룸형 △ 46㎡ 타입은 투룸형 구조로 임대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교통여건은 서울지하철 1호선 동인천역과 도원역을 이용할수 있고, 인천대로, 경인고속도로, 수도권제2외곽순환고속도로와도 가깝다. 단지 인근에는 17개의 학교가 있어 걸어서 초중고를 다닐 수 있으며 현대제철,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동국제약등 대규모 사업장과 가까워 직주근접형 월세수요가 기대된다.

HJ중공업은 경북 구미시 수출대로 일원에 ‘구미 해모로 리버시티’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8개동, 총 756가구로 42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전용면적별로 △41㎡ 46가구, △59㎡ 193가구, △75㎡ 86가구, △84㎡ 99가구로 공급량의 절반 이상이 소형면적이다.

단지는 인근에 마트, 은행, 학원 등 다양한 생활편의시설과 구미경찰서, 구미세무서 등 각종 행정기관이 위치해 있다. 도보거리의 비산초교를 비롯 반경 1km 내 다수의 초, 중, 고교도 있다. 또한 수출대로 및 신비로, 구미대로 등을 이용해 쉽게 단지 진·출입이 가능하다.

구미 해모로 리버시티/사진=HJ중공업

두산건설은 경남 양산시 상북면 석계리 57의 1 일대에 두산위브더제니스양산 아파트 2단지 1155세대 하반기 공급한다. 이 단지는 총 9개동, 지하 2층~최고 29층 규모로 건설될 전망이다. 전용면적별 세대수는 △59A㎡ 294세대 △59B㎡ 100세대 △59B-1㎡ 1세대 △84A㎡ 538세대 △84B㎡ 222세대 등 중소형으로 구성돼 있다.

경남 양산시 상북면 일대는 경부고속도로 구서동 톨게이트에서 10분대 거리에 있는 교통요충지다. 부산에서 양산까지 운행되고 있는 부산도시철도 2호선과 현재 건설 중인 양산도시철도(부산 노포~양산 북정)와도 가깝다.

대원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일원에 ‘청주 흥덕 칸타빌 더뉴’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최고 22층, 4개동, 전용면적 59~84㎡, 전체 334가구 규모다. 타입별로는 59㎡A 124가구, 59㎡B 34가구, 74㎡ 140가구, 84㎡ 36가구로 소형면적인 59m²의 공급량이 60초 거래 많다. 단지는 남향 위주로 배치되며 4베이 판상형 구조와 광폭거실 등의 특화설계가 적용되고 일부가구엔 대형 워크인 드레스룸, 펜트리 등의 수납공간이 제공된다.

EDAILY 사회일반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병의원 2곳에서 허위로 마약성분 진통제를 60초 거래 처방받아 구입한 알약 2만정을 유통하고 투약한 마약사범 64명이 검거됐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26·대학생) 등 9명을 구속하고 B씨(20·음악가) 등 53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중 18명은 공급책이고 44명은 매수·투약자이다. 10대가 13명이고 20대는 47명, 30대는 2명이었다.

경찰은 또 같은 혐의 등으로 의사 2명을 불구속입건했다.

A·B씨는 지난해 1월부터 올 5월까지 대구 병의원 2곳에서 허위로 마약성분 옥시코돈이 함유된 진통제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해당 진통제 3570정을 구입해 지인 등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C군(19·음악가) 등 60명은 2020년 8월부터 올 5월까지 대구 병의원 2곳에서 허위로 옥시코돈 함유 진통제 처방전을 받아 1만7000여정을 구입해 판매하거나 지인 등으로부터 마약진통제를 구입해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의사 2명은 A씨 등을 제대로 진료하지 않은 채 마약진통제 한 달치(90정) 처방전을 3만~35만원에 받고 수십차례 만들어준 60초 거래 것으로 조사됐다.

A·B씨 등은 약국에서 4000원에 산 옥시코돈 진통제 1정을 3만~5만원에 판매하는 수법으로 수익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C군 등은 환각상태에 빠지기 위해 하루에 마약진통제 5~10정씩을 투약했다.

해당 진통제를 투약한 10~20대 청년들은 서울 홍대 클럽 등에서 음악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미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지인으로부터 옥시코돈에 대한 정보를 받고 허술하게 처방해주는 병의원을 찾아 해당 진통제를 다량 구입했다.

옥시코돈은 암환자 등 중증 통증 환자에게 투약하는 합성마약 치료제로 중독성이 강하다. 하루 이틀 투약하면 금단증상이 심해 자의적으로 끊기 어렵다.

경찰은 당국의 단속으로 피부에 붙이는 패치형 마약성분 진통제 페타닐 처방전을 받기 어려워진 마약사범들이 최근 옥시코돈 진통제를 처방받아 투약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식약처 합동점검에서 옥시코돈 과다 처방에 대해 점검하도록 요청했고 식약처는 최근 옥시코돈 사용방법과 기준을 담은 안전사용안내서를 병의원 등에 배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호기심이나 지인 권유 등으로 마약성 의약품(다이어트제 포함)을 투약·거래하는 것은 필로폰을 투약·거래하는 것과 동일하게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처벌받는다”며 “각별한 주의와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60초 거래

서울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성북동 방향으로 800m쯤 올라간 주택가. 작은 세차장과 점포 몇 개가 섞인 단독주택가 골목에 ‘유영공간’이라 쓴 작은 입간판이 서 있다. 승용차 한 대 간신히 지나갈 좁은 길의 출입문 벽에 붙은 ‘김유진 개인전’이라는 포스터와 이 입간판만 아니면 그곳이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라는 사실을 알아보기 힘든 장소다.

지난 6월 2일 ‘물꼬가 트이는 때’라는 제목의 회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이 갤러리에서는 젊은 여성 2명이 작은 소리로 뭔가를 속삭이며 작품을 둘러보고 있었다. 전시공간 66㎡(20평), 사무실 공간까지 합쳐 115㎡(35평)인 이 단층짜리 집은 1993년생 동갑내기 공동대표인 정진영·조유경씨가 나무를 짜 넣고 페인트칠을 60초 거래 하며 직접 인테리어 작업을 한 곳이다. 지은 지 60년 된 낡은 가옥의 서까래는 그대로 남겨두어 천장을 올려다보면 시간의 더께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미술 입시학원에서 만난 두 사람은 대학 사진과를 졸업한 뒤 27세 때 서울 용산 오래된 건물 4층에 처음 갤러리를 열었다. 정진영 대표는 “아무리 열심히 사진을 찍어도 딱히 전시할 기회가 없어 ‘그래? 그럼 우리가 직접 전시 공간을 만들지, 뭐’ 하는 기분으로 갤러리를 열었다”고 말한다.

아르바이트로 돈 모아 갤러리 차린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동진시장. 작은 규모의 낡은 전통시장인데, 코로나 여파로 점포 대부분이 문을 닫은 상태다. 이른바 연남동 60초 거래 ‘미로길’로 이어지는, 차 한 대 지나기 어려운 골목 쪽에 커피숍과 분식점 몇 곳만이 영업 중인 불 꺼진 시장 안에서 유일하게 문을 열고 있는 곳이 ‘공간 파도’이다.

지난 6월 14일 사무공간을 포함해 33㎡(10평) 남짓한 갤러리에선 ‘Lower Your Pose on Slippery Road(미끄러운 길에서 자세를 낮추시오)’라는 제목으로 이예란(25)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이 갤러리의 대표는 국민대 미대를 갓 졸업한 이유민(25)씨다. “재학 시절부터 전시공간을 여는 걸 목표로 세웠습니다. 음식점 서빙, 영어유치원 단기 교사 등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졸업을 앞둔 지난해 1월 선배 3명과 쌈짓돈 2000만원으로 꿈을 이룰 수 있었지요.”

‘공간 파도’는 작가로부터 대관료를 받지 않는 특이한 운영 방식을 취하고 있다. 스스로 ‘실험전’이라 부르는 이 전시회는 2주가량 작가에게 무상으로 공간을 빌려주고 작품 판매액의 20~30%를 수수료로 받는다. 이는 우리나라 화랑들이 기획전으로 판매한 작품의 수수료로 평균 40~50% 받는 것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 대표는 “전시 작가들이 대부분 청년층이라 서로 사정을 빤히 아는데 많이 뗄 수 없다.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한다는 갤러리의 원래 취지에 부합하기 위해 판매수수료율을 대폭 낮췄다”고 말했다. 그동안 실험전 33회, 기획전 4회를 가졌는데 이는 신생 갤러리로선 놀라운 수치다.

20~30대 MZ세대 갤러리스트들이 대거 몰려오고 있다. 특히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그동안 미술계에서는 대학을 졸업한 뒤 기존 화랑에서 10~15년 큐레이터 등으로 활동한 뒤 30대 후반~40대에 자신의 갤러리를 여는 것이 일반적인 과정이었다.

2020년 이후 청년갤러리 90여곳

그런데 업계 추산에 따르면 코로나가 덮친 2020년 초 이후 2년 반 동안 전국에서 새로 문을 연 갤러리가 90여곳에 이르고, 이 가운데 70~80%가 35세 이하의 청년층이라는 것이다.

국내 미술시장 현황을 발표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2020년 말 현재 전국 화랑은 총 503곳(전시 개최 실적이 없는 13개 화랑 포함)이었다. 2020년 이후 생겨난 청년 갤러리스트 화랑이 우리나라 총 화랑의 10%에 이른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신생 갤러리를 위주로 한 아트페어도 속속 열리고 있다. 신한카드가 ‘미리 보기’를 뜻하는 ‘프리뷰(preview)’를 이름으로 딴 ‘더프리뷰 성수’ 페어를 지난 4월 28일~5월 1일 서울 60초 거래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개최한 게 대표적인 사례이다.

기존 미술시장에 편입되지 않은 신진 작가와 신진 갤러리의 만남을 내걸고, 53개 갤러리와 275명의 신진 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페어에선 1999년생 최연소 작가를 비롯해 1990년대생 작가들이 대거 데뷔를 알렸다. 행사의 기획 및 운영을 맡은 전시기획사 ‘아트미츠라이프(AML)’ 이미림 공동대표는 “구심점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신생 전시 공간들을 한곳에 모아 조망하고 이들을 기성 미술시장 관객(컬렉터)60초 거래 과 연결하려는 의도였다”고 말했다.

성과도 좋다. 방문객 1만2000여명, 작품 판매액 10억여원을 기록해 첫 회였던 지난해 ‘더프리뷰 한남’ 대비 50% 넘는 성장을 이뤘다. 주최사인 신한카드에 따르면 관람객의 80%가 MZ세대에 해당하는 20대, 30대였고, 미술품 구매도 20대가 26%, 30대 32%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주로 30대 고객들이 100만~300만원대 작품을 많이 사갔으며 신한카드 미술품 판매 결제액의 건당 평균 금액은 120만여원”이라고 밝혔다.

20~30대 갤러리스트의 대거 등장은 무엇보다 국내 미술시장의 규모 확대에 기인한다. 2019년 3812억원, 2020년 3291억원 정도였던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지난해 9223억여원으로 3배가량 급팽창했다.

그 기조는 올해에도 이어져 지난 3월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닷새간 열린, 국내 최고(最古)의 아트페어인 제40회 화랑미술제의 판매액이 177억여원으로 집계돼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72억원의 2.4배에 이르렀다. 관람객 수 또한 5만3000여명으로, 역시 기존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해 4만8000명보다 5000여명 증가했다.

미술 친화적인 ‘디지털 네이티브’족들

미술시장에 MZ세대가 적극 진입하기 시작한 2020년은 코로나19 시기와 겹친다. 격리 조치에 따른 여행·레저생활의 부재 등 억눌린 문화 욕구가 이른바 ‘보복적 소비’로 분출됐다는 분석이다. 강철 미술평론가는 “다른 한편, 부동산과 가상화폐 투자 시기를 놓쳤거나 주식에 불안감을 느낀 이들이 투자처로 미술시장에 눈을 돌린 측면도 크다”고 말했다.

MZ세대 갤러리스트들의 대거 등장엔 디지털 문화의 일상화·필수화도 큰 몫을 했다. 특히 60초 거래 Z세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문화가 혼재된 환경에서 자란 밀레니얼(M)세대와 달리,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 속에서 성장해 이른바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디지털 원주민)’라 불린다.

인터넷과 IT에 친숙하며 TV나 PC보다 스마트폰을, 텍스트보다 이미지나 동영상 콘텐츠를 선호한다. 이는 대표적 시각 예술인 미술의 속성과 정확히 일치한다.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소셜미디어(SNS)를 자유자재로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이 청년층의 미술시장 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춘 것이다.

요즘 가장 핫한 장소로 떠올라 ‘힙지로’라 불리는 서울 을지로 4가에서 다가구주택을 개조한 공간 ‘을지로 오브’를 운영 중인 오웅진(31) 대표는 “우리 세대는 스스럼없이 자신의 취향을 공개하고 관심사를 공유하면서 반응과 호응을 살핀다. 인스타그램으로 전시 작품을 홍보하고 온라인으로 작품을 판매하기에 빠르게 팬층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밤늦게 게시물을 올려도 즉각 반응이 오니 ‘그쪽도 이 시간에 깨어 있구나’라는 확인만으로도 갤러리를 꾸려나가는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영상매체 전공 석사과정과 갤러리 운영을 병행하고 있는 오 대표는 “2시간을 꼬박 앉아 있어야 하는 영화와 달리 미술은 내키는 만큼 순식간에 감상할 수도 있고, 또 작품이 마음에 들면 전유(專有)까지 할 수 있어 젊은층이 환호하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젊은 갤러리스트의 대거 등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는 미술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중론이다. 서울 남영동에서 갤러리를 운영 중인 최서연(41) ‘카바라이프’ 공동대표는 “최근 늘고 있는 신생 갤러리들은 기존 상업화랑들과 입장 자체가 다르다. 시장이 받쳐주는 중견작가들 위주의 기존 화랑과 미술시장 시스템에 대한 거부감에서 그들은 출발한다”고 말한다.

‘카바라이프’는 미술과 디자인·사진은 물론, 가구·세라믹·비디오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 770명, 판매 작품 6800여점을 관리하는 아트 에이전시이자 편집매장이다. 최 대표는 “미술은 새로움과 다양성을 가장 중시하는 매체다. 신생 갤러리들이 기존 시장에 편입되지 못한 대다수 창작자들에게 기회를 열어준 셈이다”라고 말했다.

수익성과 지속경영 담보는 의문

그동안 미대를 졸업한 뒤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원하는 ‘예비 작가’들로선 시장 진입의 문턱이 무척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서울시 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에 따르면 2023년 전국 4년제 대학의 미술계열 입시 모집정원은 57개 대학 8953명(수시 5163명, 정시 3790명)에 이른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서는 1766명을 모집한다. 다시 말해 해마다 9000여명(전문대 제외)의 미대 졸업생들이 사회로 쏟아져 나오는 셈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젊은 갤러리스트들과 새로운 전시공간의 등장은 엄청난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 방배동에서 3층 건물 지하실을 임대해 갤러리 ‘화이트노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조정민(29) 대표는 “돈이 있을 리 없는 젊은 작가들은 전시공간은커녕 작업실 구하기도 힘든 게 현실”이라며 “작가는 대중이 선호하는 것에 신경 쓰기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작업을 해야 한다. 전시를 기획하면서 머릿속에 상상만 했던 내용들이 실제 구현되는 모습을 보는 즐거움과 놀라움 덕에 이 일을 계속하게 된다”고 말했다.

덕분에 MZ세대 컬렉터들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화장품 회사에 근무하는 이순철(32)씨는 지난 ‘더프리뷰 성수’ 때 생애 처음 미술품을 구입했다. 피아노 연주 소리를 명상적인 기하학 도형으로 풀어낸 김유진(26) 작가의 작품이었다. 이씨는 “33㎡(10평)짜리 좁은 빌라에 거주하고 있어 다소 망설였는데 작품이 자꾸 눈에 밟혀 150만원에 큰맘 먹고 샀다”면서 “정적이고 꾸밈없는 작품이 다른 작가들과 확연히 다르게 와닿았다. 침대 머리맡에 두고 아침저녁으로 바라본다”고 말했다.

MZ세대 갤러리스트들이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수익성’ 담보를 통한 ‘지속경영’의 확보이다. ‘더프리뷰’ 행사를 2년간 기획·운영하면서 누구보다 신생 갤러리의 현실을 잘 알고 있는 이미림 AML 대표의 말이다. “기성 갤러리와 비교했을 때 자본력이 약해 작가를 꾸준히 키우는 것이 힘든 구조입니다. 전시 공간이 많아지면 작가들의 전시 기회는 늘어나겠지만 이런 기회들이 작품이 사고 팔리는 시장으로 연결되지 못하면 단발성에 그치게 되어 작가도 갤러리도 생존이 어렵습니다.”

전시 미술품의 작품 수준 유지도 관건이다. 화장품 회사에서 제품 촬영을 담당하고 있어 시각적 변별력이 일반인에 앞서는 이순철씨는 “(새로운 갤러리의 대거 등장에 따라) 작품 퀄리티가 떨어지는 신인 작가들도 적잖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60초 거래

서울 소재 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S(30)씨 또한 “갤러리가 늘면서 전시 기회가 많아지긴 했으나 작가의 인지도 부족, 갤러리의 홍보력 미비 등으로 관람객 수가 적고, 그나마도 작가의 60초 거래 지인들 위주인 경우가 많다”면서 “컬렉터 리스트를 보유하지 못한 신생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계속 갖는 게 작가로서 경력 관리에 과연 도움이 될까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미술시장은 작품 생산자인 작가, 유통자인 갤러리·미술관 같은 매개자, 소비자인 관람객·컬렉터의 세 중심축으로 구성된다. MZ세대 갤러리스트들의 대거 등장은 같은 세대 작가들과 관객들에겐 큰 기회이자 축복이다. 미대를 갓 졸업한 이예란씨는 “타이밍이 좋았다고 여긴다. 작가들로선 이런 공간이 늘 고프다”고 말했다. ‘아트 테크’란 신조어까지 만들어내고 있는 젊은 컬렉터들과 그들의 지지를 얻는 작가들이 미술계에 얼마나 지속적인 활기와 새바람을 불러일으킬지 많은 예술 애호가들이 지켜보고 있다.

화랑 5곳 중 1곳은 한 달 매출 85만원도 안 돼

국내 갤러리들의 운영 현실은 매우 팍팍하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1 미술시장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503개 화랑 중 70%(353개)가 연간 총매출액이 1억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1000만~3000만원 미만이 21.8%, 5000만~1억원 미만 14.5%였으며, 심지어 1년 매출이 1000만원도 안 되는 곳이 21.7%나 됐다. 전국 화랑의 5곳 중 1곳은 한 달에 매출 85만원도 못 일으켰다는 것이고, 임대료·운영비·인건비 등 제반 비용을 뺀 순이익은 계산 자체가 민망한 수준이란 얘기다. 매출이 전혀 없는 화랑도 6.5%(33개)를 차지했다. 국내 갤러리들이 2020년에 작품을 판매한 금액은 1658억원, 판매 작품 수는 1만1421점이었다. 작품 판매 실적이 있는 415개 화랑을 대상으로 판매 작품 수 기준 금액별 작품 판매 규모를 보면 100만~500만원 미만이 37.0%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100만원 미만이 36.6%로 바로 뒤를 이었다. 한 해 1만점 넘게 거래된 작품 중 74%가 500만원 미만이었다. 이어서 1000만~6000만원 미만 12.2%, 500만~1000만원 미만 9.3%, 1억원 이상 3.2%, 6000만~1억원 미만 1.8%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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