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의 만남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6월 22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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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트코인 재벌이 10억 달러를 굴리는 법

[편집자 주] 리샤오라이(李笑ge·리소래)는 중국 암호화폐 업계 저명 인사로, 각종 강연과 저술 등으로 블록체인·암호화폐 대중화에 적잖이 공헌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인터뷰에서 자신이 굴리고 있는 자산이 10억달러 규모라고 밝힐 정도로 성공한 투자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시에 ‘논란이 있는 인물’이라는 꼬리표도 따라붙는다. 지금은 ‘중국 고래’로 이름을 얻고 있는 그이지만 한때는 한국의 대학에서 조선족 학생 대상 장학금을 받았던 유학생이기도 했다. 코인데스크코리아는 리샤오라이와의 만남을 2020년 첫 인터뷰 기사로 싣는다.

중국 비트코인 재벌이 1조달러를 굴리는 법 (하)

중국 동북지방 연변의 조선족 어린이, 회계학·거시경제학 전공 학생, 뭐든지 팔 수 있는 영업의 신, 그리고 억대연봉의 쪽집게 토플 강사로, 변신을 거듭했던 리샤오라이는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비트코인 2100개를 사들였던 첫 투자는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다시 비트코인을 사들이기 시작한 뒤로는 좀처럼 매도에 나서지 않았다.

그는 이때부터 비트코인 관련 분야 등에 투자를 시작한다. 당시 만든 비트펀드(BitFund, 比特基金)와 관련해, 그는 “처음에 350만달러로 시작했는데, 5년이 지난 2018년 8월 58배인 1억5천만달러 규모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전체 투자 규모가 어느 정도 되나?

“투자 대상이 주로 블록체인이고, 보유 자산도 대부분 디지털화폐다. 취약성이 크다는 그 특징 탓에 순식간에 40~50% 떨어지기도 하니, 숫자(법정화폐)로 이야기하면 큰 의미가 없다. 대략 10억 달러 가량 규모다. 자산은 익명의 콜드월릿에 보관한다.”

주요 투자대상 비트코인, 이오스, 믹스인네트워크

“주류 디지털 자산이다. 비트코인이 있고, 이더리움은 없다. 그리고 이오스(EOS), 믹스인네트워크(Mixin.one) 정도다. 믹스인은 잘 모를텐데, 어떤 블록체인 자산도 안전 우려 없이 저장 가능한 다용도 지갑이다. 현재 이더리움 지갑은 이더리움만 저장 가능하고, 이오스 지갑은 이오스만 저장할 수 있다. 이를 개선했다. 믹스인은 차세대 블록체인이라고는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쓰는 것은 아니다. 사실 진정한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에만 적합할 뿐이다. 다른 건 안 비트코인과의 만남 된다. 이더리움은 최대의 기술적 실패다. 그런데도 사람들의 환영을 받는다. 거래 시간을 좀 줄였다고는 해도 너무 느려서 쓸 수가 없다. 유일한 공헌이 있다면 코인 발행 정도일까. 그렇다고 내가 이더리움을 완전히 비켜간 건 아니다. 비트펀드 지원으로 창업한 거래소 윈비(云^Q, yunbi.com, 현재 빅원·BigONE의 전신)는 당시 최초의 이더리움 거래소였다.”

-이오스 주요 투자자로 알려져있기도 하다.

“블록체인 기술 면에서 이더리움이 할 수 있는 수준은 이오스도 할 수 있다. 탈중앙 컴퓨터를 만들겠다는 목표는 둘 모두 같다. 그러나 이더리움은 작업증명(POW) 방식을 취해 비효율적이었다. 이오스는 위임지분증명(DPOS) 방식으로 효율을 높였다. 이오스가 비트코인과의 만남 성공할 수 없다면, 다른 어떤 모델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다른 건 다 투기하는 것들 아닌가. 나는 댄 라리머(이오스 창시자)가 이오스 이전에 했던 프로젝트 4개에 모두 투자했다. 당연히 이오스에도 투자했고 실제 창업할 때는 나도 일부 참여했다.”

-어떤 식으로 투자 대상을 찾나?

“가장 중요한 습관은 계속해서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다. 대학 때 회계를 배웠고, 컴퓨터를 배웠다. 졸업 뒤에는 영업을 배웠다. 영어를 가르칠 때도 스스로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 비트코인을 접한 뒤 또 스스로 공부했다. 누구도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혼자 할 수밖에 없었다. 비트코인이 올라 자본이 생기고 경험이 생기니 투자자가 됐다. 끊임없이 학습하는 것이 나의 끊임없는 경쟁력이다. 뭔가 배울 땐 미친 듯이 한다. 두문불출하고 집중하다가 집에 가서 잔다. 늘 그랬다. 그럴 땐 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잘 모른다.”

-암호화폐 투자로 돈을 많이 벌고나니 주변 반응은 어땠나?

“처음엔 주변에서 내 관심분야를 잘 몰랐다. 또 미친 짓 한다는 식이었다. 그러다 돈이 많아졌다 하니, 친구고 가족이고 왜 먼저 얘기해주지 않았냐고 하더라. 나는 내 이야기를 인터넷에 다 공개해놓은 사람인데 얘기를 안 했다니 말이 되나.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사야 하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다. 나는 그냥 사지 말라고 했다. 10달러가 하루 아침에 1달러 됐다가 다음날 100달러까지 올라갔다가 또 10달러로 떨어지는 걸 무슨 수로 참겠나. 비정상적이지 않나.(웃음)”

-부동산이나 주식 등 다른 분야 투자는 아예 하지 않나?

“부동산 투자는 안 한다. 지금 사는 집도 라오마오(老猫, 리샤오라이의 동업자인 블록체인 투자자, 본명은 위원줘·余文hL)가 사준 것이다. 부동산은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내지 않는다. 집을 샀다가 팔 때는 더 얹어서 팔고 싶은 것이 사람들 심리다. 그래서 가격이 오른다. 하지만 가치가 오르는 건 아니다. 이런 가격 상승의 본질적 원인은 대출이어서, 가격의 절반은 허수다. 그건 투자가 아니라 부채다. 부동산은 함부로 팔지도 못해서 유동성이 낮기 때문에 좋은 투자 대상이 아니다. 주식은 갖고있다. 오딧세이라는 이름으로 주식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를 준비중이다.”

리샤오라이가 이날 그의 자산으로 비트코인, 이오스, 믹스인네트워크를 열거한 것은 다분히 의도가 있어보였다. 그는 2019년 하반기 들어서면서부터 BOX라는 명칭의 ETF 상품을 출시했다. 비트코인(B), 이오스(O), 믹스인네트워크(X)를 1:1500:8 비율로 반영하는 상품으로, 결국 리샤오라이 자신이 가장 믿는 자산을 묶어놓은 구조다. BOX는 시스템과 지수에 맡겨놓을 뿐 별도의 관리를 하지 않는다며 ‘완전 공개’, ‘완전 투명’ 등 수식어가 붙어있다.

“부추를 비하하지 않았다. 내가 부추다. 부추의 날을 만들자”

중국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BOX를 리샤오라이의 ‘복귀작’으로 본다. 리샤오라이가 본격적으로 BOX를 홍보하고 나선 것은 2019년 7월3일 이른바 ‘부추절’ 행사 때부터였다. 부추절의 유래는 그보다 1년 전인 2018년 7월3일 리샤오라이의 ‘녹음 게이트’가 터진 날이다. 녹음물에 “부추를 베다”(割쀭菜)라는 표현이 나오면서 리샤오라이에 대한 원성이 자자했다. ‘부추’는 중국에서 개인 투자자들(개미)을 비하하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부추는 춥건 덥건 환경 적응력이 강해 재배하기가 쉬우며 여러 차례 수확이 가능하다. 농부(기관, 대주주)는 한편으로는 부추에 비료와 물을 주며 성심성의껏 길러 부추를 감동시킨다. 동시에 다른 한편에선 낫을 갈며 베어낼 시기를 재고 있다. 농부가 한두차례만 낫을 놀려도 부추는 모두 베어지고 만다. 잘려나간 부추는 누군가에게 먹히겠지만, 어차피 부추는 금세 다시 자란다. 마치 증시에서 일군의 개인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보고 물러나도, 이내 또다른 개인 투자자들이 다시 증시로 밀려드는 것처럼.

세간의 사람들은 한때 암호화폐의 신세계로 안내했던 리샤오라이가 자신들을 부추에 빗대 베어버린다 했다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리샤오라이는 비트코인과의 만남 황급히 해명에 나서, 자신은 평생 ‘부추’라는 말을 한번도 써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책임지는 의미로 ‘모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실제 30분짜리 녹음에서 ‘부추’라는 표현은 리샤오라이의 말이 아니었다. 억울함을 호소한 그는 오히려 자기 자신도 부추와 다를 바 없다며, 사건 두 달 뒤 자신의 투자 이야기를 비트코인과의 만남 담은 ‘부추의 자기수양’(쀭菜的自我修Q<)이라는 책도 냈다. 리샤오라이는 또 1년이 지난 2019년 7월3일을 부추절(쀭菜굚)로 명명하고 ‘녹음 게이트 1주년 제1회 부추절’이라는 대규모 온라인 행사를 열었다. 자신이 추진하는 믹스인네트워크와 BOX와 관련한 대대적인 홍보도 있었다. 1만여명이 참가했고 리샤오라이 본인이 강의도 했다.

-녹음 게이트는 어떻게 벌어진 일이었나?

“어떤 사람이 나를 찾아왔는데, 내 성격이 원체 그렇다. 내가 대단한 인물도 아니니 누가 오면 그냥 만난다. 누가 공손하게 찾아오면 나도 공손하게 맞이한다. 그가 나에게 이런저런 의견을 묻길래, 나도 충실하게 이야기했다. 다만, 말하면서 좀 저속한 표현을 많이 썼다.(웃음) 그가 이 대화를 녹음해 인터넷에 파일을 올려버렸다. 왜 그랬는지 나도 모르겠다. 하락장이어서 다들 손해를 보던 시절이었고, 나를 적대시하는 사람들이 저마다 글을 써서 나를 모함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본 것은, 기본적으로 내가 이야기한 게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당시 나는 쑨위천(트론 창업자, 영어이름 저스틴 선)이 사기꾼이라고 했는데 사기꾼 맞잖나. 다들 내가 옳은 말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부추의 자기수양 책 내용을 보면 항상 장기투자를 강조하는 것 같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한가지가 있다면 장기투자다. 모든 성공한 투자자들은 인종과 국적을 막론하고 모두 같은 생각이다. 장기 보유를 한다. 나의 투자가 10년 뒤, 20년 뒤 어떻게 될 것인가의 문제다. 장기투자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워런 버핏이 애플이 아니라 코카콜라에 투자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누가 봐도 애플의 사업 전망이 훨씬 좋아보이겠지만, 버핏은 코카콜라를 선택한다. 연구개발 비용 때문이다. 기업 발전에서 연구개발 비용은 막대한 부담이다. 코카콜라는 연구개발 필요가 없지만, 애플은 절실하다. 장기적 관점을 갖기 시작하면 이런 게 보일 것이다.”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장기투자를 하고 있나? 팔아치운 적은 없나?

“판 적은 없다. 줄곧 사고 있다. 다른 곳에서 번 돈으로 비트코인을 계속 산다.”

-그러면 투자한 건 언제 팔아야 하나?

“이 부분이 사람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다 쓸 수 없을 정도의 가격만큼 올랐을 때, 팔고 싶은 만큼 파는 것이다. 거래시장은 돈을 버는 곳이 아니다. 다들 돈 버는 곳이라고 생각해서, 사자마자 언제 팔지를 고민한다. 그게 아니라 거래시장 밖에서 돈을 벌고, 시장 안에서 돈을 키우는 것이다. 시장 밖에서 버는 수입 만으로 살기가 힘들면 이런 말은 당신에게 의미가 없다. 그러나 만약 더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계란을 보자. 노른자는 먹고사는 돈이고, 흰자는 가족의 병치레와 부상 등에 대비해 갖고있어야 하는 돈이다. 그 비트코인과의 만남 밖에 있는 껍질이 투자할 돈이다. 껍질을 시장에 넣어서 키우면 된다. 돈 버는 기술은 하다보면 늘기 마련이다.”

리샤오라이의 자신감은 본인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었다. 장사와 강의로 큰 돈을 벌어봤고, 아버지 병원비로 많은 돈을 써야 했고, 그러면서 새로운 배움과 새로운 세계를 마다않으며 온 길이었다. 성공적인 투자자이자 창업가인 그는 현재 중국 최대 블록체인 관련 투자사인 인블록체인(Inblockchain, 硬^뛆本)을 통해 각종 프로젝트와 플랫폼에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유럽의 파생상품 거래소 BTCMEX에 대한 투자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게다가 자신의 투자 기록을 담은 여러 저술은 그를 베스트셀러 저자 반열에 올려놨다. 지금은 평소 생활비를 자신의 책 인세로만 충당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리샤오라이가 낸 결론은 앞으로 투자 지식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것이었다.

-세상에 기여하고 싶은 것이 있나?

“우리 사회는 중요한 투자 지식을 가르치지 않는다. 매우 아쉬운 일이다. 정상적인 사람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에 대해 세상은 아이들에게 가르치지 않는다. 그러면서 돈 버는 일을 악마화한다. 나쁜 짓을 하지 않으면 큰 돈을 벌지 못하는 것처럼. 이건 매우 큰 잘못이다. 모든 개인은 공개적으로 합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것도 큰 돈을 벌 기회가 있다. 일반 직장인들도 공개적으로 합법적으로 돈을 벌지만 작을 뿐이다. 저명한 투자자인 워런 버핏은 비밀이 없다. 그가 무엇을 보고 어디에 투자하는지는 모두에게 공개한다. 투자는 보통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한 기회다. 잘 가르쳐야 한다. 아쉽다. 그래서 책도 썼다. 나중에 내 아이가 뭘 하고 싶어하건, 춤을 추건, 미술을 하건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한 가지는 꼭 했으면 좋겠다. 꼭 써야 할 생활비보다 돈을 더 많이 벌었을 때엔, 그만큼 투자해서 더 크게 만들어야 한다는 걸 가르치고 싶다.”

-무엇에 투자해야 할지도 가르칠 것인가.

“필요하다. 은행과 증시 가운데 어느 쪽이 위험한가? 99.9999%는 증시가 위험하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증시에 비트코인과의 만남 투자하지 않는 것이 훨씬 위험하다. ‘주식에 장기투자하라’(Stocks for the Long Run)라는 책을 보면, 200년 동안 미국 달러와 금, 채권, 주식 등의 가치 변화를 비교하는 부분이 있다. 200년 전의 1달러는 95%가 쪼그라들어 오늘날 5센트 밖에 되지 않는다. 금은 4배 높아졌다. 단기채는 281배, 비트코인과의 만남 장기채는 1700여배 늘었고, 주식은 70만배 늘었다. 현금이 안정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지속적으로 가치가 떨어진다. 지구에 서있으면 평평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구면이어서 갈수록 계속 내려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매일 같이 지켜보면 증시의 위험이 커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아니다. 코카콜라가 상장된 것이 1919년인데, 연평균 15%씩 100년 동안 171만배 성장했다. 이런 교육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생은 여러 차례의 ‘평생’으로 구성된다

리샤오라이는 자신이 체득한 이같은 지식을 널리 퍼트리는데 인색하지 않다. 그가 쓴 책은 모두 그의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받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에게는 여전히 ‘논란이 되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따라붙는다.

‘녹음 게이트’의 여파는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녹음 파일에서 그가 비판의 화살을 날린 것은 쑨위천 뿐만이 아니었다. 바이낸스를 “사기꾼 거래소”라고 했고, 그 CEO인 자오창펑에 대해 “성격이 나쁘다. 사실은 기술을 잘 모른다”고 했다. 이더리움에 대해서는 인민은행이 돌연 비트코인 출금을 막았기 때문에 반사이익을 봐서 지금처럼 뜬 것 뿐이라고 했다. 리플(XRP)은 “핵심팀은 다 떠났는데 소프트뱅크가 잘 못 알아보고 지지해 뜬 것”이라 폄하했다. 라이트코인과 NEO도 각각 “X같은 프로젝트”라고 비판했다. “어차피 있는 사실을 이야기한 것이고 사람들은 틀린 말이 아니라 한다”는 리샤오라이의 호언장담은 많은 누리꾼들의 지지로 증명되지만, 그의 화법이 불편한 인물들도 곳곳에 많다. 동시에 그의 투자 방식과 성공에 물음표를 다는 이들도 있다.

리샤오라이는 ‘7년이 한평생’(七年就是一룉子)이라는 책에서 자신의 인생이 여러 차례의 ‘평생’이 거듭되는 삶이라고 설명한다. 대학을 나와 장사를 하다가, 2000년 28살 때 장사를 관두고 신동방에서 영어를 가르쳤고, 신동방을 나와 2008년 사업가와 투자자로서의 삶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정기적으로 정해진 금액을 투자하는 유료 커뮤니티를 다시 운영하기 시작했다. 단톡방 형태의 유료 커뮤니티는 리샤오라이 나름의 투자와 사회 공헌 방식이다. 그는 “지난해 운영을 중단한 비트펀드는 투자자들에게 5년 동안 48배의 이익을 돌려줬다”고 했다.

“커뮤니티가 있을 때의 좋은 점이 있다. 혼자서 정기적으로 정해진 금액을 투자하면 좀 바보스럽지만, 다같이 하고 있으면 안 하는 사람이 바보같아 보이게 된다. 스스로에게도 많은 가치를 갖다 준다. 내가 BOX ETF에 ‘무 수수료, 무 이자’(Zero Fee, Zero Carry) 정책을 고집하는 것은 다른 사람 돈으로 내 지갑을 채우고 싶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내 돈은 스스로 벌면 된다. 자기가 만든 펀드에 자기 돈을 얼마나 넣는지를 용기지수(Courage Index)라고 한다. 나는 시장 밖에서 번 돈으로 BOX를 사들이고 있다. 그렇게 이어가면 지도적 지위도 얻을 수 있다. 지금 같은 시대에 중요한 것은 돈도, 지식도, 외모도 아닌 영향력이다.”

끝으로 그에게 중국의 블록체인·암호화폐 상황과 한국 시장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의 자체 디지털화폐 DCEP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블록체인 산업 육성 발언도 있었다.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태도는 어떻게 될까?

“인민은행의 DCEP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중국은 외환관리 정책이 있다. 이 때문에 개방성에 기반한 블록체인 화폐 발행은 쉽지 않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의 응용 사례가 만들어질 기회는 많다. 정부가 중시하고 있는 만큼, 각계에서 블록체인의 실제 사용 사례를 실현하려고 할 것이고, 빠르게 이뤄질 것이다. 이는 물론 코인 가격이나 투자와는 무관한 문제다. 하지만 바깥에서 생각하는 것과 달리 중국 정부는 비트코인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금지한다고 한 적이 없다. 암호화폐도 마찬가지다. 단지 일반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뿐이다. 흔히들 ‘금지령’으로 생각하는 2017년 9월 규제 강화 조처도 암호화폐를 금지시킨다는 게 아니라 사기 사건이 너무 많으니 뭐라도 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었다. 비트코인 등장 초기 ‘탈중앙화 통화’라는 개념이 소개됐을 때 ‘반정부’, ‘탈정부’라는 오해가 생겼는데도, 중국 정부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드물 정도로 관용을 보이고 있다. 그러니 지금의 중국 암호화폐 업계의 현실도, 중국 밖에서 비트코인을 다루는 것과 다르지 않다. 단지 사기를 예방하고 있을 뿐이다.”

중국 디지털위안화, 생각보다 시간 많이 걸릴 것

-그런 관점에선 페이스북이 백서를 내놓은 리브라는 어떻게 될 것이라고 보는가.

“중국 인민은행의 DCEP와 마찬가지로, 언젠가 실현되겠지만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의 케이크를 건드렸다. 수많은 나라들의 금융과 통화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킨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중국은 그래도 케이크 상자가 하나인데, 리브라는 케이크 상자가 굉장히 많다. 미래에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페이스북이 하지 않는다면 누군가는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 많은 곳에 손을 댔고, 많은 나라들이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하고 있다.”

-혹시 한국에 남다른 감정이 있을까? 한국 암호화폐 시장에 제안하고 싶은 게 있다면?”

“국가, 민족 등은 내게 그 의미가 크지 않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조선족(한국인)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외국에서 자란 조선족이다. 나 같은 사람들은 성장 과정에 특징이 있는데, 어디 사람이라고 정의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어느 나라에 가도 자기네 사람이라고 해주지 않으니, 결국은 그런 개념에서 벗어나려 하게 되고, 국제주의자가 되기 쉽다. 국적은 중요한 개념이 아니다. 한국에 암호화폐 거래 참여자들은 많은데, 기술 발전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다만 가상 자산에 대한 친숙도, 일반 국민들의 참여도 등을 보면 블록체인의 지향점에 잘 부합할 수 있을 것 같다. 잠재력이 큰 곳인 셈이다. 거래소 해킹 소식을 자주 듣는데, 워낙 거래소는 대부분이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곳이다.”(끝)

비트코인과의 만남

‘e캐시’를 만든 데이비드 차움. ⓒphoto cryptovantage.com

‘e캐시’를 만든 데이비드 차움. ⓒphoto cryptovantage.com

데이비드 차움은 1985년에 ‘신분 노출 없는 보안: 빅브라더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는 거래 시스템’이라는 논문으로 사이퍼펑크 운동을 촉발시켰다. 이어 1988년 ‘추적 불가능한 전자화폐’라는 논문을 통해 인터넷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추적 불가능한 디지털화폐를 제안했다. 세계 최초로 암호학이 적용된 익명성 디지털화폐를 제안한 것이다.

차움은 이를 개발하기 위해 1990년 네덜란드에 ‘디지캐시(DigiCash)’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미국 정부의 견제를 피해 해외로 나간 것이다. 그는 1982년 발표한 백서를 토대로 ‘e캐시’ 개발에 착수했는데, 사용자를 비밀에 부치면서 신원을 증명할 수 있는 화폐를 만드는 데 공을 들였다. 마침내 1993년 세계 최초로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익명성이 보장된 디지털화폐 ‘e캐시(ecash)’를 출시하는 데 성공했다.

차움은 e캐시에 ‘은닉서명, 암호화된 계좌, 이중지불방지 시스템’을 적용했다. 그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신원은 암호화하지만, 누구에게 보내는지는 식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안했다. 비트코인과 유사한 아이디어다. 이로써 e캐시는 은행이 모든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신용카드와 달리 거래내역을 관리주체가 알 수 없도록 익명성을 보장했다. 차움을 암호화폐의 시조로 부르는 이유다.

e캐시와 나중에 나온 비트코인의 차이는 e캐시는 비트코인과의 만남 은행에 라이선스를 판매하려고 은행과의 연계를 위한 ‘중앙집중시스템’을 사용한 반면,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탈중앙화시스템’을 토대로 했다는 점이다. 차움이 설립한 디지캐시는 제법 잘나갔다. 차움은 네덜란드 정부, 도이체방크, 크레디트스위스 등과 계약을 맺고 마이크로소프트, 비자카드로부터 지원을 받아 1000만달러 이상 투자를 이끌어냈다.

디지캐시는 디지털 토큰을 기반으로 한 전자결제시스템을 개발했는데,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토큰을 교환할 수 있고 현금으로 교환도 가능했다. 특히 이 토큰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돈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도록 설계되어 익명성을 보장했다. 미국 미주리주 지방은행인 마크트웨인은행이 1995년 처음으로 이 시스템을 도입해 소액결제에 활용했다. 1997년에는 대형 신용카드 발행사인 머칸틸은행 등이 이 시스템을 사용했다.

닉 재보 ⓒphoto 유튜브

닉 재보 ⓒphoto 유튜브

닉 재보의 합류

이때 e캐시 개발팀에 입사한 인턴사원이 닉 재보(Nick Szabo)였다. 1964년 헝가리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닉 재보는 1956년 헝가리 봉기에서 소련에 대항해 싸운 부친의 영향으로 소련과 같은 중앙집중식 정권이 얼마나 쉽게 권력을 남용할 수 있는지를 깊이 이해하며 자라났다. 미국 워싱턴주에서 자란 닉 재보는 1989년 워싱턴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그 뒤 재보는 데이비드 차움이 만든 디지캐시 스타트업에서 최초의 암호화폐 e캐시 개발에 참여했다는 것이 몇 해 전에 밝혀졌다. 데이비드 차움과 닉 재보, 이 두 천재의 만남은 암호화폐 개발사에 큰 획을 긋게 된다.

e캐시는 익명성을 못마땅해 하는 미국 정부 눈치도 있는 데다 당시의 기술적 한계와 사회적 여건의 미성숙으로 계약했던 은행들이 탈퇴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결국 디지캐시는 버티지 못하고 파산하고 만다. 이로써 이 획기적 기술을 널리 보급하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차움이 고안한 암호기술은 중앙기관이 제공하는 신뢰 없이도 합의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누구나 참여 가능한 ‘신뢰 프로토콜’의 핵심 원리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비트코인의 주요 요소인 ‘분산공유 원장, 암호화된 계좌, 이중지불 방지시스템’은 모두 차움이 30여년 전에 개발한 것들로부터 비롯되었다. 그래서 그는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라는 정체불명의 인물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데이비드 차움과 닉 재보는 e캐시의 보급에는 실패했지만 최초의 e캐시를 거울삼아 문제점을 분석해나갔다. 우선 e캐시는 보안에 취약했다. 해킹으로 거래 잔액을 엉망으로 만드는 것이 너무 쉬웠다. 그리고 e캐시를 은행과 연계하다 보니 제3자의 가치에 신뢰를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이는 감시와 검열에 노출될 우려가 있을 뿐 비트코인과의 만남 아니라 무엇보다 지속 가능한 생명력에 문제가 있었다.

그들은 제3자, 곧 은행의 신뢰에 의뢰하지 않는 독자적인 암호화폐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탈중앙화 암호화폐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그들은 e캐시의 한계를 극복하자는 나름의 결론을 내렸고 새로 개발될 탈중앙화 암호화폐는 다음 조건을 만족시키기로 했다.

첫째, 우발적인 분실 및 도난으로부터 안전해야 한다.

둘째, 그 가치는 위조할 수 없을 정도로 비용이 많이 들고 따라서 가치 있는 것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셋째, 그 값은 간단한 관찰이나 측정으로 정확하게 근사되어야 한다.

비록 e캐시에서 실패했지만 귀중한 교훈을 얻은 그들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새로운 탈중앙화 암호화폐를 개발하기로 했다.

한편 1990년대 중반 닉 재보의 관심은 인터넷 전자상거래 프로토콜 개발이었다. 그 연장선상에서 그는 ‘스마트계약’이라는 개념을 탄생시켰다. 1994년 그가 제시한 스마트계약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제3의 중개기관 없이 개인 간 P2P 방식으로 원하는 계약 체결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능이다. 당사자끼리 합의한 조건에 따라 계약 내용을 자동적으로 실행할 수 있게 프로그래밍하여 당사자 간 분쟁 없는 투명한 거래를 수행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1994년 ‘디지캐시’ 개발팀.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닉 재보로 추정된다. ⓒphoto www.chaum.com

1994년 ‘디지캐시’ 개발팀.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닉 재보로 추정된다. ⓒphoto www.chaum.com

닉 재보 ‘스마트계약’ 시스템 개발

스마트계약은 계약법 관행과 인터넷 유저들 사이의 전자상거래 프로토콜 설계에 대한 이행을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스마트계약은 글로벌 비트코인과의 만남 시대에 국경을 넘는 계약일 경우 전통적 계약 방식보다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암호화폐의 발전에는 영국의 유대인 암호학자이자 사이퍼펑크인 아담 백(Adam Back)도 기여했다. 탈중앙화 화폐는 중간에 이중지불을 체크해줄 은행이 없기 때문에 탈중앙 화폐 스스로 이중지불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아담 백은 1997년 익명성을 보장하면서도 이중지불을 방지할 수 있는 해시캐시(Hashcash)라는 가상화폐를 만들었다.

아담 백은 1993년 하버드대학의 유대인 컴퓨터과학자 신시아 더크(Cynthia Dwork)와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의 암호학자 모니 나노어(Moni Naor)가 고안한 작업증명의 기본개념을 실제로 암호화폐 개발에 적용했다. 아담 백의 해시캐시는 원래는 대량 스팸메일을 막기 위해 개발한 암호화폐였다. 이메일을 보낼 때 우표 대신 해시캐시를 지불하게 함으로써 시간과 비용 부담 때문에 대량 스팸메일 발송을 못 하게 하려는 목적이었다. 곧 이메일을 발송하기 위해서는 해시캐시 스탬프를 미리 받아야 하는데, 이 스탬프를 받으려면 컴퓨터 연산을 통해 일정한 해시(hash)를 찾도록 하는 작업증명(POW·Proof Of Work) 과정을 거치도록 했다. 작업증명을 통해 특정 해시 값을 찾기 위해 수많은 반복 연산을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게 해서 결국 대량 스팸메일을 보낼 수 없도록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아담 백이 개발한 해시캐시

가상화폐는 실물이 존재하지 않기에 컴퓨터 기반에서 대량 복제되거나 생성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해야 했는데, 이런 기술적 시스템이 바로 블록체인 기술이다.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에 대한 내용이 모든 네트워크에 기록된다. 이는 관리 주체가 없는 공개적인 네트워크 공증을 뜻한다. 이 공증을 마무리하는 작업이 바로 작업증명이다. 해시캐시가 도입한 작업증명 방식은 이후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가 개발한 비트코인 채굴 알고리즘에 적용되었다.

작업증명 방식이 이중지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 합의 알고리즘은 어떤 거래가 발생했을 경우 해당 거래가 유효한지에 대한 합의 방법 및 새로운 블록이 진짜인지, 가짜인지에 대한 검증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아담 백이 해시캐시를 선보인 이듬해인 1998년 웨이 다이(Wei Dai)가 익명성과 분산방식 암호화폐인 비머니(B-Money)를 고안하면서 암호화폐는 다시 한 걸음 더 진전했다.

비트코인에 아주 근접한 암호화폐는 닉 재보가 만든 비트골드였다. 닉 재보는 디지털화폐를 금과 같은 희소성이 있되 제3자의 신뢰에 의존하지 않는 무엇인가로 만들고 싶었다. 즉 ‘디지털 금’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1998년 스마트계약 기반의 ‘비트골드’를 설계해 발표했다. 비트골드의 메커니즘은 금본위 화폐 발행 원리를 디지털로 구현한 것이었다.

비트골드는 탈중앙화 디지털화폐로, 참여자들이 컴퓨팅 파워를 통해 암호화 퍼즐을 푸는 방식으로 같은 네트워크에 있는 다수가 그 해답이 유효하다고 인정해야 다음 퍼즐로 옮겨갈 수 있는 구조이다. 퍼즐이 풀리고 네트워크 인증을 통과하면 그 퍼즐은 다음 퍼즐의 일부가 된다. 복사·붙여넣기를 통한 부정행위를 차단함으로써 디지털화폐의 이중지불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비트골드는 나중에 나온 비트코인의 구조나 원리와 매우 비슷하다. 비트골드는 실제로 시장에 나오지는 못했지만 비트코인 아키텍처의 선구적인 모델이었다. 곧 비트코인을 만들 때 비트골드의 원리를 많이 참고했다는 의미이다. 특히 참가자들이 컴퓨팅 파워로 해시 문제를 풀어 비트골드를 얻게 되는 구조가 같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채굴 난이도가 증가하는 부분 등 기술적 메커니즘도 비슷했다. 이외에도 비트코인과 비트골드 모두 작업증명 합의 알고리즘에 의해 구동되고 컴퓨팅 알고리즘은 암호 퍼즐을 해결하는 데 사용된다.

‘디지털 금’ 비트골드의 의미

비트골드는 화폐의 경제적 특성을 재현하는 동시에 보안성을 강화하려는 시도였다. 닉 재보는 비트골드에서 두 가지 기능을 구현했다. 하나는 금융기관으로부터의 독립이다. 사용자는 비트골드 네트워크를 통해 금융기관을 거칠 필요가 없이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하나는 국경을 넘나드는 원활한 운영이다. 비트골드 같은 분산형 네트워크는 은행의 복잡한 경로를 제거하고 몇 분 내에 국경을 넘는 송금을 처리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은 모두 훗날 비트코인에서 구현되었다.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며 글로벌 코인시장의 시가총액이 한 달 만에 1조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기대인플레이션 비트코인과의 만남 하락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올라가자 코인시장 역시 가격이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오전 8시58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7.37% 상승한 2946만9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2944만2000원을 나타냈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6.97% 오른 2만2286달러에서 거래됐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화폐) 대장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더욱 큰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 이더리움은 17.05% 오른 206만6000원을 나타냈다. 업비트에서는 106만7000원에 거래됐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565달러를 기록하며 24시간 전보다 16.07% 상승하며 지난달 중순 이후 200만원 재돌파에 비트코인과의 만남 성공했다.

코인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시가총액도 지난달 13일 이후 1조달러(코인마켓캡 기준)를 넘어서 1조313억달러(약 1360조원)을 나타냈다. 코인 시장의 시가총액은 연초 2조2000억달러가 넘었었으나 올해 내내 금리인상 기조와 테라-루나 급락 사태,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연쇄 부도 우려에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코인시장의 강세는 전날 아시아증시와 유럽 증시가 반등하면서 상승동력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지난해부터 기관 투자자가 대거 유입되면서 전통 금융시장과의 동조화(커플링)이 심화됐다.

다만 이날은 지난밤 나스닥 지수의 하락마감에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더욱 거센 반등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인시장은 금리인상, 테라-루나 급락 사태, 디파이 연쇄 파산 등으로 안팎으로 악재를 겪으며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한 약세장이 이어진 바 있다. 이 시기엔 나스닥 지수가 상승하더라도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스닥 지수는 비트코인과 가장 높은 상관계수를 보이는 지수다.

이날 시장에서는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의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졌는데, 이는 이더리움 2.0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올라가면서 시장 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디파이 연쇄 부도가 어느 정도 일단락된 점도 시장심리 개선이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4일 이더리움 재단은 콘퍼런스콜을 통해 2.0 업데이트 예상 시점을 오는 9월19일로 밝힌 바 있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코인시장은 내부적으로 디파이 플랫폼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90% 정도 정리된 상황"이라며 "추가 도산의 가능성은 있지만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사이즈가 이전처럼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경북콘텐츠코리아랩 웹진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블록체인이 최근 새로운 금융보안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블록체인에 대한 오해로 인해 산업전반에서 사용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있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비트코인을 블록체인으로 잘못 인식한 데서 비롯된다.

◇최근 연구기술은 ‘암호블록체인’

블록체인은 분산원장(Distributed Leader) 기술로 거래정보를 기록한 원장을 금융기관 등 특정 기관의 중앙서버가 아닌 P2P(Peer to Peer·개인간) 네트워크에 분산해 참가자가 공동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A 고객이 은행에 돈 1만원을 맡기면 은행 중앙서버에는 A가 1만원을 저축했다는 거래장부 기록이 남는다. 해커가 중앙서버를 해킹하거나 데이터를 조작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은행은 보안 강화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한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P2P 네트워크를 통해 똑같은 거래 장부를 여러 사용자들이 나눠서 보관을 하고 거래 때 마다 이를 대조한다. 이 때문에 조작이나 위조의 가능성이 낮고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위와 같은 블록체인의 분산DB(데이터베이스) 기능에 암호화폐 기능이 합쳐진 것이 최근 많이 이슈가 되고 있는 ‘비트코인’이다. 분산DB 기능에 스마트계약 기능이 합쳐진 것이 하이퍼레저(Hyperledger)다.

블록체인은 정보공유와 투명성, 보안성은 뛰어나지만 인증이나 부인방지기능 등은 포함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금융권에서 적용 시도 중인 블록체인 기술은 암호기술과 융합한 ‘암호블록체인(CryptoBlockchain)’인 것이다.

◇블록체인, 비트코인보다 우수한 성능·정보보호 가능

이처럼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기술이지만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비트코인이 보다 많이 알려진 관계로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을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비트코인의 한계점인 성능, 투명성, 인프라문제 등을 블록체인의 문제점으로 인식한다.

우선 비트코인의 성능은 최대 속도가 느리다는 오해가 있지만 또다른 디지털 화폐로 떠오르는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의 처리성능의 약 26배 좋다. 비트코인의 성능과 블록체인 성능은 다른 문제다.

또 비트코인은 거래정보가 암호화되지 않고 그대로 기록되고 여러 컴퓨터가 거래장부를 복제해 보관화기 때문에 위조나 변조의 위험이 없고 투명성이 높다. 반면 비트코인을 제외한 블록체인, 즉 암호블록체인은 정보보호의 중요한 서비스인 비밀성, 인증, 부인봉쇄 기능은 물론 개인정보보호서비스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보호가 필요한 데이터에 대해서는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최근 비트코인의 80%가 중국에서 채굴되고 있는 점을 보고 블록체인의 핵심인 ‘분산’ 기능을 의심하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비트코인’에만 해당하는 경우다.

박성준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비트코인을 블록체인으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의 초기 기술일 뿐 블록체인을 대표하는 기술은 아니다”라면서 “최근 연구되는 블록체인은 ‘암호블록체인’으로 블록체인 기술도 계속 발전하고 있어 단점을 보완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美증시 한파에 비트코인 몸살… 장중 3만달러 붕괴

비트코인 가격이 10일 한때 2만9961달러까지 떨어지며 10개월 만에 ‘심리적 마지노선’인 3만 달러가 붕괴됐다. 이날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의 시세가 표시돼 있다. 뉴스1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 또한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10개월 만에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꼽히는 3만 달러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2만 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위험자산에서 투자금을 빼내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가상자산이 한국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은 다시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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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글로벌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3만1826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과 비교해 5%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장중 한때 2만9961달러대까지 하락해 3만 달러를 내주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장중 3만 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해 7월 21일(2만9526달러)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10일 6만879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은 비트코인은 올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직격탄을 맞으며 고점 대비 56% 가까이 폭락했다.

이날 오전 이더리움은 2200달러 선까지 주저앉았다.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가(4891달러)와 비교하면 55% 이상 급락했다.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코인인 솔라나, 카르다노 등도 최근 일주일 새 10∼20% 이상 떨어졌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각각 4227만 원, 319만 원에 거래됐다. 국내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 거래소보다 더 높은 김치 프리미엄은 심화되고 있다. 올 들어 3% 안팎이던 가격 격차는 이날 오전 6% 이상으로 벌어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대부분이 개인이다 보니 가격 조정기에 적극적인 대응이 어려운 데다 저가 매수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최근 주식 시장이 급락하자 이 여파가 코인 시장으로 고스란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관투자가 등 전문 투자자들이 코인 시장에 들어오면서 가상자산이 주식 같은 전통자산 시장과 동조화하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이 진입한 만큼 2018년 같은 폭락장은 펼쳐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코인 시장의 반등을 이끌 만한 호재가 없는 데다 가상자산은 상대적으로 가치평가가 불확실해 주식 같은 전통 위험자산에 비해 투자자 이탈이 더 가속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제프리 할리 수석애널리스트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계속되면 비트코인은 2만8000달러를 지나 2만 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상자산 전문 운용사인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클 노보그래츠 최고경영자(CEO)는 “가상자산 가격이 새로운 균형점을 찾을 때까지 나스닥 시장과 연동돼 거래될 것”이라며 “적어도 향후 몇 분기 동안 매우 불안정하고 변동성이 큰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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