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5월 28일 | 0개 댓글
  •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벤처캐피탈

[팍스넷뉴스 류석 기자] 최근 서울시 한 구청 회의실로 여러 벤처캐피탈이 모여들었다. 모인 곳들 면면을 보면 이제 막 회사 문을 연 곳 아니면 운용자산 규모 1000억원 미만 중소형 벤처캐피탈이었다. 업계 민원이라도 전달할 일이 있었던 걸까.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던 그들이 구청을 찾은 목적은 벤처펀드 출자금 모집이었다. 구 예산으로 수억원을 출자하겠다는 공고를 보고 한달음에 찾아온 것이다.

벤처캐피탈 대표들이 두툼한 서류뭉치를 들고 구청, 도청 등 지방자치단체를 찾아다니는 풍경은 낯설지 않을 정도다. 지자체는 이미 중소형 벤처캐피탈들 사이에서 중요한 출자자(LP) 중 한 벤처캐피탈 곳으로 인식되고 있는 듯하다. 관악구가 지난 5월 진행한 출자사업에서는 구청 담당자가 놀랄 정도로 많은 벤처캐피탈이 몰렸다고 한다. 구로구, 금천구 등도 직·간접적으로 여러 벤처펀드 LP로 나서고 있다. 전국적으로 벤처캐피탈 보면 경상남도, 인천시, 제주시 등도 있다.

지자체 예산은 양날의 검과 같다. 공짜가 아니라는 뜻이다. 지자체들은 보통 출자한 금액의 약 200%를 레버리지로 요구한다. 5억원을 출자하면 최소 20억원은 지역 내 벤처캐피탈에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이미 대규모 정책자금(정부 예산)으로 꽉꽉 채워져 있는 벤처펀드에 지자체 예산까지 더해지면 벤처캐피탈 입장에서는 더욱 펀드 운용이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다.

펀드 최소 결성액을 채우기에 바쁜 중소형 벤처캐피탈들이 자금의 성격까지 따지는 것은 사치였던 걸까. 이달 만난 한 신생 벤처캐피탈 임원은 "지자체 아니면 요새 펀드 매칭 자금 벤처캐피탈 받을 곳이 없다"라고 말하며 멋쩍게 웃어보였다.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것으로 이해가 됐다.

혹자는 벤처투자 시장에 자금이 넘쳐난다고 말한다. 벤처투자 업계를 돌아다니다 보면 '호황기'라는 말을 자주 접한다. 벤처투자 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춘 정부 정책과 기대에 부응코자 하는 업계 구성원들의 노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것이다. 구성원 스스로가 업계 상황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릴 정도면 통계나 수치로 나타나는 수준은 더욱 높을 것으로 짐작된다.

실제로 몇몇 벤처캐피탈은 그동안 기록했던 최대 운용자산 기록을 계속해서 갈아치우고 있다. 한 대형 벤처캐피탈은 올해 전무후무한 약정총액 벤처캐피탈 5000억원의 벤처펀드 결성을 구상하기도 했다. 5000억원은 웬만한 중소 규모 벤처캐피탈 두세 곳의 전체 운용자산을 합한 수준이다. 어떤 벤처캐피탈은 펀드 규모의 적정성을 고려해 민간 LP의 추가 출자 요구를 완곡하게 거절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지금의 벤처투자 업계는 영화 '기생충' 속 박 사장 저택과 기택 가족의 반지하집을 떠오르게 한다. 상승세는 가파르지만 내부적으로 드리운 양극화 우려는 꽤 짙다. 벤처투자 산업이 건강한 성장을 이루려면 중소형 벤처캐피탈이 대형사로 올라서는 성장사다리가 끊어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지자체에 모여있던 벤처캐피탈 대표들이 훗날 굴지의 금융사, 대기업 문턱을 가뿐히 넘는 시기가 오기를 바란다.

벤처캐피탈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효시는 1980년 설립된 삼보컴퓨터다. 1995년 벤처기업협회가 창립되고 1996년 7월1일 코스닥시장이 열렸다. 국내 벤처기업은 1998년 2042개에서 2001년 1만1392개로 3년 벤처캐피탈 사이 5.6배 급증했고 코스닥지수는 2000년 3월10일 2834.4포인트를 찍으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1등 신랑감은 벤처인’이라는 말은 당시의 벤처붐을 대변한다.

우리나라 벤처캐피탈의 역사와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벤처캐피탈의 이론과 실제’(동아인쇄·비매품)가 그것. 한국중소기업학회 부회장을 지낸 윤병섭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교수(융합산업학과)와 이기환 한국해양대 교수(해운경영학부)가 공저로 펴냈다.

제1부 ‘벤처캐피탈의 이해’부터 제2부 ‘자본시장과 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제3부 ‘벤처캐피탈의 역할’, 제4부 ‘엔젤과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까지 우리나라 벤처캐피탈의 이론과 실제를 망라했다.

2000년대 초반 1차 벤처붐이 일어난데 이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활성화되는 등 최근 2차 벤처붐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발간돼 관심을 모은다.

저자인 윤병섭 교수는 “미국과 한국의 벤처캐피탈 특성, 미국을 벤치마킹하는 우리나라 벤처캐피탈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벤처캐피탈의 변화과정을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벤처캐피탈의 성장단계별 특징을 찾아봄으로써 앞으로 우리나라 벤처캐피탈의 발전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책이 벤처생태계를 구성하는 생산자, 소비자, 분해자에게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신생 벤처기업을 불태우는 젊음의 소유자, ‘죽음의 계곡’과 ‘다윈의 바다’를 건너는 벤처기업 창업자, 좋은 투자대상을 찾아 자금을 공급하려는 벤처캐피탈리스트, 창업기획자, 벤처생태계 정책을 다루고 입안하는 사람들 등에게 소중한 자료로 제공하기 위한 것이 발간의 목적이다.

벤처캐피탈

[데스크가만났습니다]지성배 벤처캐피탈협회장

“벤처캐피털(VC) 업계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민간 자본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민간 주도 모태펀드를 벤처캐피탈 만들고 해외자금이 더욱 많이 유입돼야 합니다. 민간 중심 벤처투자 생태계가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성배 벤처캐피탈협회장은 VC 시장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로 벤처투자 생태계가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쿠팡, 배달의민족처럼 해외에서도 주목할 수 있는 스타기업을 계속 발굴해 해외자본도 국내 VC와 벤처생태계에 유입될 수 있도록 투자 생태계를 선진화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코스닥이 혁신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독립성을 확보하고 세컨더리 시장 활성화도 회수 시장 개선을 위한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신규 벤처투자와 펀드 결성은 역대 최고치를 매년 경신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도 벤처투자를 통한 신산업 발굴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 회장은 “벤처캐피털 산업이 한국 경제를 이끄는 굳건한 산업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면서 “한국에서 태어난 스타트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사례를 계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데스크가만났습니다]지성배 벤처캐피탈협회장

-벤처캐피탈협회장으로 취임하게 된 계기와 소감은.

▲벤처캐피탈협회장은 결국 벤처투자 업계를 위해서 봉사하는 자리다. 모든 VC 대표들이 돌아가면서 한 번씩은 해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돌아올 자리이니 만큼 매도 먼저 맞는다는 마음으로 하게 됐다. 임기가 2년이다. 앞으로 2년간 VC협회와 벤처캐피털 산업이 진정한 금융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벤처투자촉진법이 지난해 제정됐다.

▲이전까지 창업지원법과 벤처기업특별법으로 나눠 VC를 규율하던 법률이 하나로 묶인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법이 나왔다기보다는 통합법이 나왔다. 우여곡절 벤처캐피탈 끝에 법이 시행됐다. 하지만 업계가 요구하는 모든 사안이 법에 담기진 않았다. 이제 그런 부분에 대한 제도 개선을 건의하는 것이 협회의 과제다.

제대로 법에 담기지 못한 것들이 지금 정부가 도입하려는 선진투자기법이다. 투자기법 가운데 조건부 지분인수계약(SAFE)은 이미 벤처투자법에 반영됐다. 아직 조건부 지분전환계약(컨버터블노트)과 벤처대출은 반영되지 않았다. 새로운 투자기법 도입을 적극 건의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도 여러가지로 의견을 듣고 있다. 조만간 도입을 기대하고 있다.

조건부 지분전환계약과 SAFE는 유사한 측면이 많이 있다. 자본으로 볼 것이냐 부채로 볼 것이냐가 가장 큰 차이다. 아주 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할 때 기업가치를 어떻게 정해야 할지 애매한 상황이 온다. 조건부 지분전환계약과 SAFE 모두 일단 지원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나중에 기업이 성장해서 후속 투자를 받을 때 후속 투자 시점의 기업가치에 기초해 처음 투자 가치도 정해지는 시스템이다. 이러면 투자자나 기업 모두 자금 수혈이 쉬워진다.

벤처대출도 마찬가지로 투자자와 기업도 유인책을 줄 수 있는 투자 방법이다. 상법 개정으로 제도 도입을 추진하면 국회에서 공전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벤처투자촉진법 개정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투자기법이 다양해질수록 VC도 기업 상태나 현황에 따라 투자를 달리할 수 있어 상당히 환영할 만한 제도가 될 것이다.

[데스크가만났습니다]지성배 벤처캐피탈협회장

-취임 일성으로 민간 중심 벤처투자 전환을 언급했다.

▲시장친화적으로 민간자본이 투자 시장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 많지만, 아직 부족하다. 우리나라 VC 정책은 여전히 관이 주도한다. 모태펀드나 성장금융 같은 정책자금을 통한 지원이 VC 시장에 마중물 역할을 해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VC업계가 성장하려면 민간자본이 더 많이 필요하다. 정부 자금이 들어오는 데 민간 자금을 매칭하지 못해 펀드 결성이 어려운 사례가 많다. 협회가 더욱 노력해야 할 부분이 바로 민간자본 유치다.

그래서 협회에서 정부가 주도하는 모태펀드처럼 민간 주도로 모태펀드를 만들어 보려고 하고 있다. 핵심 연구과제이자 추진과제다. 현재 외부기관에 연구용역을 줬다. 민간 자금이 모태펀드처럼 모일 수 있도록 유인책을 주는 방안이 핵심이다.

통신사업자연합회가 만든 KIF가 최초의 민간 모태펀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반도체협회가 자금 지원하는 방식도 그렇다. 포스코에서도 민간 주도로 펀드자금을 출자한다. 다양한 기업에서 보유한 유동자금이 엄청나게 벤처캐피탈 많다. 이 유동자금을 벤처 생태계로 끌어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이 민간 모태펀드라고 생각한다. 민간 모태펀드에 출자하는 기업도 여유자금을 수익성 있게 운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서로에게 윈윈이다.

-전통 금융권도 최근 벤처투자 시장에 뛰어든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VC가 자신의 투자 실적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벤처투자가 흔히 생각하는 만큼 투자 위험이 크지 않은 투자라는 것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전체 펀드 관점에서 바라보면 결국 벤처투자 역시 수익이 크게 나는 금융상품이라는 걸 각인시켜 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런 실적이 있어야지만 민간에서도 VC에 투자를 늘릴 수 있다.

다만 가장 아쉬운 부분은 보험사가 최근 투자를 줄이고 있다. 보험사와 같은 민간 출자자가 VC와 가장 투자 성향이 맞는다. 장기자금 운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2023년부터 보험사에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IFRS17이 도입되면서 지급여력(RBC) 비율을 높여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 이 때문에 위험투자로 구분되는 벤처투자에 출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보험사에서는 출자보다 자기자본 확충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VC뿐만 아니라 사모펀드(PEF)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국제회계기준 도입이 세계적인 시류이니 역행할 수는 없지만, 제도적으로 막힌 곳을 뚫어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 부분도 연구용역을 실시해 볼 계획이다.

-벤처 생태계에 투자는 늘었지만 회수시장은 10년 전과 큰 변화가 없다.

▲지금 회수시장이 완전히 막혀있다. 마치 동맥경화 같은 상황이다. 벤처투자 시장에 투입되는 돈은 많이 늘었다. 4조3000억원 투자가 이뤄지는 활황인데, 회수시장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주된 원인은 기업공개(IPO) 병목 현상이다. 사실 회수 시장은 국내에서 IPO 말고는 대안이 없다. IPO 병목 현상을 풀지 못하니, 10년 전부터 세컨더리펀드(구주매출)를 결성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장도 아직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세컨더리 시장이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IPO 병목현상 해소를 위한 숙원 과제는 결국 코스닥 시장의 분리다. 지금 코스닥 시장이 유가증권 시장과 통합돼 있다보니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특징이 없다. 혁신시장으로 변하질 못한다. 과거에는 코스닥이 유가증권 시장과 분리되어 있어 혁신시장으로 역할을 했다.

나스닥과 뉴욕거래소의 거래 주체가 다른 것처럼 코스닥을 신시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테슬라 규정, 기술특례상장 등 많은 새로운 제도가 생겼지만 사실 큰 효력이 없다. 결국 독립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갖춰야만 IPO 시장이 훨씬 좋아질 수 있다.

[데스크가만났습니다]지성배 벤처캐피탈협회장

-인수합병(M&A) 시장은 여전히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데.

▲M&A는 20년 전부터 계속 이야기하는 문제지만 쉽지 않다. 한국의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M&A라면 결국 두 집단이 물리적·유기적으로 통합돼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미국이 M&A가 잘된다. 미국은 정말 다양성이 존재한다. 인종과 포용성이나 이런 부분이 문화적으로 모두 녹아 있는데 우리 시장은 아직은 다양성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 이런 부분이 걸림돌이 아닌가 싶다. 결국 M&A 시장 활성화는 우리 문화의 개방성을 더 확보해야 제대로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당장은 결국 세컨더리 시장 활성화와 코스닥 분리가 좀 더 현실적이라고 본다.

-최근 주목받는 배달의민족, 쿠팡에 대한 평가는.

▲배달의민족은 국내에서는 자금을 회수했지만 결국 다시 딜리버리히어로 지분을 샀으니, 지분이 교환된 셈이다. 쿠팡 사례 역시 VC이나 벤처업계에서는 무조건 좋은 소식이고 모두 환영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스타트업으로 시작해서 세계적 기업이 되는 사례를 계속 보여줘야 한다.

결국 스타플레이어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스타기업과 유니콘이 계속 나와야만 해외에서도 국내 VC나 국내 기업에 관심을 보인다. 해외자본도 결국 민간 자본이다. 해외자본을 끌어오려면 국내에서도 스타기업이 계속 나와야 한다. 쿠팡과 배달의민족은 정말 대단한 일을 했다. 그런 기업이 더 많이 나와야만 한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업계에서 최근 두드러진 성과로 주목받는 회사다. 회사 경쟁력과 투자 전략은.

▲IMM인베스트먼트는 말 그대로 벤처캐피털이다. IMM인베스트먼트가 규모 있는 투자를 하다보니 PE(사모투자)에 가깝지 않느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저희가 운영하는 PE는 일반 PE와는 성격이 다르다.

IMM인베스트먼트에서는 스타트업부터 유니콘까지 키운다. 예컨대 크래프톤 같은 기업은 저희가 회사 설립할 때부터 투자해서 최종적으로는 저희가 운용하는 PEF에서 2000억원을 투자해 정점을 찍은 사례다. 투자 생태계에서 VC가 2000억원을 한 번에 투자하기 어렵다. 하지만 IMM인베스트먼트는 대규모 투자가 가능하다.

위메프도 마찬가지다. 벤처기업에서 시작해 1200억원을 마지막에 투자했다. 하나의 VC에서 이런 대규모 투자를 하는 일이 쉽지 않다. 하지만 IMM인베스트먼트는 하나의 회사에서 벤처기업부터 대규모 투자를 함께한다. 창업기업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시리즈로 투자할 수 있는 펀드가 모두 구성되어 있다. PEF는 결국 대규모로 벤처투자를 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데스크가만났습니다]지성배 벤처캐피탈협회장

-회장이 주목하는 미래 유망 분야를 꼽는다면.

▲K-바이오 분야는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제가 1980년대 중반에 대학을 다녔다. 당시 이과생 탑클래스는 전부 물리학과나 전자공학, 컴퓨터공학과를 갔다. 당시에는 의대에 진학하지 않았다. 주로 기초과학으로 우수 인재 몰렸다. 결국 그 결과 우리나라에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부흥시켰다고 본다.

10년이 넘게 지난 이후에는 역전됐다. 우수 인재가 의대로 많이 몰렸다. 훌륭한 의사들이 진료만 하는 것이 아니다. 연구나 창업도 하고 교수 창업까지 한다. 결국 이런 우수 인재들이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중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제가 1997년에 VC 시장에 입문했다. 24년이 지났는데, 그때와 상황이 상당히 다르다. 연구 분야나 해외저널에 실리는 논문이 크게 늘었다. 특허도 많아졌다. 바이오산업에 허리가 아주 탄탄해지고 있다. 10년 이내에 '빅 샷'이 터질 기업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협회의 주요 과제와 핵심 사업을 소개해 달라.

▲시장친화적으로 회원 서비스를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 여러 회원사를 가입시켜 재정도 충실하게 만들고 협회 사무국에도 우수한 인력을 채우려고 한다. 협회에 좋은 인재가 많을수록 산업도 더 발전할 수 있다.

그리고 중기부에 등록된 창업투자회사,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신기술금융회사, 유한회사형(LLC)까지 너무 VC업계가 분산되어 있다. 정부가 벤처정책을 이끌기 위해서는 통합시켜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다. 너무 분산되어 있으니 안타까움이 크다. VC 관련 법률을 좀 더 과감하게 통합해 중기부와 금융위를 나누지 않고 통합 지원할 수 있는 법이 생기길 바란다.

-경영철학이나 투자원칙이 있다면.

▲벤처투자는 결국 사람에 벤처캐피탈 충실해야 한다.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직원에게 늘 강조하는 것이 창업자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다. 기업은 정말 창업자가 전부다.

물론 창업자가 기업을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창업부터 안정화 단계, 중흥기까지는 창업자 1인 역량이 정말 중요하다. 투자 이전에 창업자랑 밥도 먹고 술도 먹고 운동도 하면서 보이지 않는 능력을 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즉 통찰하는 능력이다. 물론 계량화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많이 접하면 어떤 사람이 회사를 잘 이끌 것인지가 보인다고 믿는다.

처음 만든 창업 모델이 처음부터 끝까지 잘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기업가정신이 있는 창업자는 시대 흐름에 따라 회사를 바꾼다. A에서 시작한 회사가 Z가 되기도 한다. 그런 것이 능력이다. 쉽게 좌절하고 한 번 실패할 때마다 당황하고 그래서는 쉽지 않다. 결국 사람에 충실해야 한다.

[데스크가만났습니다]지성배 벤처캐피탈협회장

1997년 CKD창업투자 심사역을 시작으로 벤처투자 업계에 뛰어들었다. 1999년 IMM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2000년부터 IMM인베스트먼트의 대표로 재직하며 크래프톤, 위메프 등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을 여럿 발굴하고 벤처기업의 성장과 함께 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설립 20여년 만에 급격하게 성장하며 지난해 업계 최초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되기도 했다. 초기기업부터 중소·중견기업에 두루 투자하며 벤처 생태계의 양적·질적 발전을 이끈 대표 인물로 손꼽힌다.

[이코노믹리뷰=이성희 기자] 정부가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강조하면서 벤처캐피탈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증권사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벤처캐피탈(VC) 자회사들은 실적 증가를 통해 모회사에 효자 노릇도 톡톡히 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증권사 계열 주요 VC 5개 업체(미래에셋벤처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 키움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의 지난해 순이익은 1,247억원으로 전년(547억원)에 비해 127.9% 급증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정부의 벤처투자 촉진법이 일원화되면서 투자 지향성이 높아진 데다 정책자금을 포함한 대규모 유동성을 바탕으로 업계 밸류에이션이 전반적으로 좋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KTB네트워크는 지난해 순이익 357억원으로 전년(151억원)에 비해 136.4%(206억원) 큰폭 증가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100700) 역시 138억원에서 319억원으로 130.8%, 한국투자파트너스는 97.2%로 100%에 육박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9.3% 증가했고, 키움인베스트먼트는 -36억원에서 39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벤처투자는 VC 회사가 출자자(LP)를 모집해 혁신기술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대체투자의 한 종류다. 스타트업들이 산업 혁신을 주도하면서 이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투자 생태계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벤처 투자 규모 역시 늘고 있으며, 최근 모바일 기반의 실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다수 서비스들이 대부분 스타트업에서 시작하며 VC의 역할도 한층 조명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VC의 수혈을 받은 벤처기업들의 기존 산업 생태계를 위협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쿠팡과 배달의민족, 토스 등이 꼽히는데, 이들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가치가 어마어마해 지면서 벤처투자 확대도 자연스레 이뤄지고 있다.

5개 사 중 순이익 증가폭이 가장 큰 KTB네트워크 벤처캐피탈 역시 '배달의 민족(우아한 형제들)'과 '토스(비바리퍼블리카)'에 투자한 초기 투자자로서 투자 잭팟을 터뜨렸다. 지난 3월에는 '배달의 민족' 지분 매각대금 625억원 회수를 완료하기도 했다. 매각대금은 계약조건에 따라 현금(53%) 200억원과 '딜리버리 히어로' 주식(47%) 29만8,962주로 나눠 받았고, 이 주식은 시장에 매도해 425억원을 회수했다. 총 매각대금은 625억원, 펀드 이익음은 602억원으로, 투자원금이 23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6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이다.

토스 역시 기업가치(3월 말 기준)가 3조원을 넘어서면서 '대박' 수익 실현이 기대되는 상황이며, 툴젠(한국, 유전자가위), CARsgen(중국, 차세대면역항암제), Miss Fresh(중국, 신선식품유통) 등 국내외 투자 포트폴리오도 높은 투자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해 기록한 순이익 규모(319억원)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2005년 이후 15년 연속 흑자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1999년 설립 이해 총 36개의 VC투자조합(VCF) 및 4개의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에 약 1조1,206억원(2020년 말 기준)의 재원을 누적 결성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투자-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적 구조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바이오/헬스케어'와 'ICT제조/서비스', '엔터테인먼트/유통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으며, 마켓컬리와 무신사, 오늘의집 등 벤처캐피탈 유니콘 기업의 가능성이 큰 화제의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생활을 변화시키고 있는 거의 모든 서비스들이 VC가 투자하는 기업들로부터 나왔다고 볼 수 있다"며 "IT분야와 더불어 VC 투자가 급격히 증가한 산업은 제약바이오와 의료장비 분야"라고 밝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VC 업계가 전반적으로 정책과 시장 유동성,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로 인한 라이프스타일의 급격한 변화 등을 배경으로 최근 몇년새 주목할 만한 스타트업들이 등장했다"며 "이들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 받으며 유니콘기업으로 등장하게 되면서 VC 회사들이 실적이 크게 증가했고, 벤처캐피탈 모회사인 증권사 실적 기여도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김형기 전 한국벤처투자 사장, 매그넘벤처캐피탈 인수

▶ 마켓인사이트 4월4일 오후 5시50분 보도

김형기 전 한국벤처투자 사장(사진)이 국내 벤처캐피털인 ‘매그넘벤처캐피탈’을 인수한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8일 “김 전 사장이 자금력을 갖춘 파트너 등과 공동으로 매그넘벤처를 인수하기로 하고 내부 실사를 완료했다”면서 “조만간 최종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그넘벤처의 최대 주주는 코스닥 상장사인 테라움으로 지분 100%(100만주)를 갖고 있다. 테라움은 자회사 매각을 통해 들어오는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라움은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매그넘벤처의 주식 100만주를 23억5000만원에 처분한다”고 밝혔다.

매그넘벤처는 지난해 말 한국벤처투자로부터 ‘한-아랍에미리트(UAE) 국가 간 전략적 펀드’의 위탁 운용사로 선정됐다.

지난달까지 현지 유력 자금투자자(LP) 등과 25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할 예정이었으나, 결성 기한까지 국내외 LP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펀드조성이 무산됐다. 한국벤처투자는 조만간 펀드의 운용사(GP)를 재선정할 벤처캐피탈 계획이다.

지난해 8월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김 전 사장은 올해 초 개인적 친분이 있는 투자자와 공동으로 ‘어노인트앤컴퍼니’를 인수했다.

이후 회사명을 ‘트루글로벌파트너스’로 변경하고 회장으로 취임했으나 최대주주 등과의 이견으로 지난달께 회장직을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트루글로벌은 김 전 대표가 펀드매니저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벤처투자의 모태1차 정시사업에 출자를 신청했으나 탈락했다.

매그넘벤처 관계자는 “김 전 대표의 회사 인수가 임박한 것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윤권엽 전 대표를 포함한 임원 일부는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결정됐지만 나머지 인력들의 향후 행보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0 개 댓글

답장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