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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6월 13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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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증권)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에서 ‘금테크’를 검색하면 볼 수 있는 광고 문구다. 골드라임으로 대표되는 이들 업체는 1분, 2분, 5분 중 한 시점 사이의 금 시세 등락(±0.15 미 달러 도달)을 맞추면 수수료를 제하고 최대 원금의 1.88배를 돌려준다고 홍보한다. 등락 예측이 틀리면 베팅금은 회수되지 않는다. 1만원을 투자해 1분 사이 금값이 현시점보다 오르는 쪽으로 베팅했는데, 실제 금값이 상승할 경우 18800원을 되돌려 받는 구조다.

국내 금거래는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 은행 △장외 소매(금은방 등)에서 이뤄진다. 한국거래소와 은행 이외의 곳에서도 금 거래가 가능하나 거래 자료를 남기지 않으면 탈세 등이 발생할 수 있어 불법 거래에 해당한다. 골드라임 측은 홈페이지에 “공동투자 및 MOU금융투자상품 XAU/USD 포지션에서 실시간 발생되는 ±0.15USD 실현 시(손익배분율 12%) 차익지급종료, 실격 시 차손소멸종료되는 약정”으로 사업 방식을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금 거래 및 투자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기자가 홍보물을 보고 연락한 골드라임의 전직 지점장은 “실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하루 수익 15억 넘긴다며 홍보

골드라임은 1·2·5분 중 하나의 시간을 선택해 금 시세 등락에 대해 베팅하도록 한다. [골드라임 홈페이지 캡처]

골드라임은 1·2·5분 중 하나의 시간을 선택해 금 시세 등락에 대해 베팅하도록 한다. [골드라임 홈페이지 캡처]

골드라임은 환율 등락에 베팅하는 기존 FX(외환)렌트 사업방식이 법원에서 불법 판결을 받으면서 대체재로 부상했다. FX렌트 업체에서 지사장을 맡고 있는 A(29)씨는 “법원 판결로 인한 제재 문제 등도 있어 기존 FX렌트 업체에 종사하던 지점장 등이 골드라임 쪽으로 꽤 넘어갔다”며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FX렌트 사업은 초단기로 환율등락에 베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분, 2분, 5분 사이 환율의 등락에 베팅하고 이것이 맞을 경우 투자금의 1.88배를 돌려받는 방식이다. 통상적으로 업계에서는 원금 및 이윤 FX거래소 회수를 ‘실현’으로, 원금 손실을 ‘실격’으로 표현한다.

골드라임의 경우 회원가입 후 업체 홈페이지를 통해 한 번에 최소 5000원에서부터 최대 500만원까지 베팅할 수 있다. 해당 업체는 미국 최대 외환중개회사인 FXCM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금 현물 가격(XAU/USD)를 통해 투자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골드라임 홈페이지에서는 매일 전날의 실현 금액을 공고한다. 해당 업체에 따르면 6월 1일의 ‘실현’ 금액은 FX거래소 33억 898만 8000원이다. 실현 금액이 투자금의 1.88배임을 감안하면 투자로 15억 4888만 8000원의 이익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여기에는 베팅 실패로 인한 손실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대다수 골드라임 지점은 신규가입자에게 “투자지원금 명목으로 5만 포인트를 지급한다”고 홍보한다. 투자지원금은 현금과 같은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지점장들은 투자지원금을 입금 유도의 미끼로 사용했다. 골드라임 B지점은 SNS에서 “회원가입 시 2만 원을 지급하고 첫 충전(입금) 시 10만 원을 지급한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해당 지점 지점장 C씨는 가입을 문의한 기자에게 “20만 원가량 입금하면 추가로 5만 원을 더 지급해주겠다”고 말했다. C씨는 기자가 돈을 입금하지 않자 끝내 투자지원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고등어 시세 등락 맞추는 사업도 가능”

1회 최소 5000원부터 최대 500만 원까지 베팅할 수 있다. [골드라임 홈페이지 캡처]

1회 최소 5000원부터 최대 500만 원까지 베팅할 수 있다. [골드라임 홈페이지 캡처]

골드라임의 게임 방식에 있어 환율 등락에 베팅하는 기존 FX렌트 사업과 사실상 차이가 없다. 골드라임과 FX렌트 공히 1분, 2분, 5분 중 하나를 택한 뒤 매개물의 등락을 맞추면 1.88배의 수입을 얻고 그렇지 못하면 투자금을 잃는다. FX렌트 사업의 경우 해당 매개물이 환율이고 골드라임의 경우 금 시세라는 점만 다를 뿐이다. FX렌트 업체 지사장 A씨는 “골드라임과 FX렌트의 게임 방식은 동일하다. 고등어 시세 등락을 맞추는 식으로 다른 사업체를 만들 수도 있다. 매개물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미 법원에서는 이 방식이 투자가 아닌 도박에 해당한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1분 같이 초단기간 사이에 환율등락을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도박개장죄로 기소된 FX렌트 사업체 회장 조모(61) 씨는 4월 24일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에서 열린 1심 공판에서 징역 5년과 추징금 336억 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관련 사업의 불법성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재판부는 “FX거래소 피고인들은 ‘FX렌트 거래 참가자들이 노력해 영국과 호주의 경제 상황, 각종 경제지표와 외환거래 사정 등을 파악하고 있다면 FX마진거래의 방향을 충분히 맞힐 수 있다. 그러므로 FX렌트 결과가 우연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아무리 영국과 호주의 경제 상황을 알더라도 FX마진거래처럼 순간적인 변화를 정확히 맞히는 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관계자는 “법원에서는 실력이 아닌 우연에 의한 승패 결정 여부로 도박인지 아닌지를 판결했다. 1분 사이 금시세의 등락 여부를 전문가가 예측할 수 없다고 여겨질 경우 문제가 된다”고 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개별 업체에 대한 FX거래소 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각 업체의 사업 방식이 도박에 해당하는지 확정지어 말할 수 없다. 다만 (초단기 금 시세 변동에 투자하는 방식의 경우) 법원에서 도박으로 판결을 받은 FX거래소 FX렌트 업체와 사업 방식이 유사한 만큼 도박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분 사이 금값 등락 맞춘다는 정체불명 전문가들

이에 반해 골드라임 종사자들은 “1분 사이 금값을 등락을 실제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소위 ‘리딩’이라고 불리는 방식을 통해 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딩은 지점에서 추천하는 이의 견해를 참고해 금 시세의 등락에 베팅하는 것을 일컫는다. 각 지점에서는 돈을 투자하는 이들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초대해 시세 변동에 대한 견해를 제공한다. 골드라임을 비롯한 유사 업계 관계자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지점은 1분 사이 FX거래소 금시세를 예측할 수 있는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골드라임 종사자들은 이들 ‘전문가’가 누구인지 고객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은 채 그저 “수익을 안겨줄 테니 믿어라”고만 이야기했다. 기자가 해당 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수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지 묻자 골드라임 지점을 운영하는 D씨는 “금 시세 변동 차트를 직접 보는 실무자들이 투자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고 말했다. D씨 이외에도 기자가 문의한 모든 지점장들이 자신의 지점에서는 “전문 트레이더를 고용해 수익을 보장해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점장들은 해당 전문가가 구체적으로 어디서 어떤 실무를 맡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다.

이에 대해 FX렌트 업체 지사장 A씨는 “리딩을 하는 사람은 대부분 지점장들이다. 사람들이 돈을 투자하면 지점장들이 수수료를 가져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지점장들이 전문가로 위장해 리딩을 한다”고 설명했다. A씨 설명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투자자가 수익을 낼 경우 투자금의 12%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A씨는 “업계에서 보통 이 몫을 지점(5%)과 지사(1%) 본사(6%) 등의 비율로 배분한다”고 설명했다.

“문제 있지만 걱정 마세요”

골드라임 지점장들 역시 자신들이 하는 금 시세 등락 예측 투자 방식이 4월 불법 판정을 FX거래소 FX렌트와 유사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기자가 “법원에서 불법 판결을 받은 기존 FX렌트 사업과 방식이 너무 유사하지 않느냐”고 묻자 골드라임 지점장 D씨는 “기존 FX렌트 사업과 게임 방식이 비슷한 점이 문제 소지가 되기는 한다. 다만 FX렌트 사업도 불법으로 판결 받으면서 피해를 입은 사람은 회원이 아닌 지점장이나 지사장들이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어 “추후 문제 발생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본사에서 (사업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내려오지 않는다. 문제가 불거지면 바로 전달해주겠다”고 말했다.

기자가 SNS에서 골드라임 지점 광고문을 보고 연락을 했더니 “실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하며 영업을 그만둔 지점장도 있었다. 전직 지점장 B씨는 “거래량이라는 게 있다. (금 거래) 수량이 한정적이다. 100개를 사려 했는데 그 시간대에 그 가격대로 금이 100개가 수량이 없으면 못 산다. 그렇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거래가 안 이뤄지면서 불법적인 요소가 추가가 됐다”며 사업을 접은 이유를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외환시장에서 이뤄지는 합법적 ‘FX마진거래’는 서로 다른 두 개의 통화를 동시에 각각 매입 및 매도하면서 생긴 통화 간의 환차익으로 수익을 얻는 구조다. 문제는 자신들을 합법적 FX마진거래 업체라고 소개한 이들 FX렌트 업체 중 많은 수가 각각의 통화들에 대한 동시 매입·매도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승재 법무법인 리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는 “고객들이 돈을 지불한 만큼 실거래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FX 렌트 업계에서는 실거래가 이뤄진 곳이 거의 없는데 이는 위법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법조계에서는 금을 통한 변종 FX마진거래 역시 위법의 우려가 크다고 본다. 특히 실거래가 이뤄지는지에 관계없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곽준호 법률사무소 청 대표변호사의 말이다.

“FX렌트 업체에 대한 기존 판례에서는 고객들에게 돈을 받고 실거래를 하지 않거나 금액의 일부만 실거래에 투입하는 경우는 사기죄에 해당한다고 결론을 냈다. 하지만 투자금으로 실거래를 하더라도 환율 등락에 베팅하는 식으로 진행하면 도박개장죄로 처벌받았다. 판례의 취지를 고려할 때 금 시세 등락에 베팅해 돈을 버는 방식 역시 환율 등락에 베팅하는 방식과 사실상 같기 때문에 합법이라 보기 어렵다.”

현재 골드라임 이외에도 금 시세 등락에 베팅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유인하는 업체가 추가로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해당 사업의 ‘원조’격에 해당하는 골드라임 측이 5월 21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사설 도박 사이트 혹은 업체들이 골드라임 본사 혹은 지점을 사칭하여 회원을 유입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곽 변호사는 “이들 FX렌트 업체들은 대부분 불법임에도 수수료를 벌기 위해 수익률과 안정성을 과장하는 경우가 많다. 제도권 내의 금융 회사를 통해 투자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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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월드뉴스=방제일 기자] 글로벌 금융 그룹 랜드에프엑스(Land-FX)가 자회사인 디지털 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와이즈비트코인의 전면적인 리뉴얼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출시된 와이즈비트코인은 전세계 280여개 거래소, 1200만명의 이용자와 연결된 자체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비트코인 현물/선물 거래 등 트레이딩 서비스를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랜드에프엑스 측은 이번 리뉴얼과 관련해 “10여년의 포렉스 거래 플랫폼 운영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전보다 더욱 빠르고 안전한 디지털 자산 선물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영국 금융 감독청(FCA)의 규제 감독을 받는 랜드에프엑스는 지난 10여년 간 포렉스(Forex) 거래 플랫폼, CFD 브로커리지 서비스 등을 제공해온 글로벌 금융 그룹으로, 2020년 월드 포렉스 어워드가 선정한 최고의 트레이딩 플랫폼 상을, 2019년에는 인터네셔널 비즈니스 매거진 유럽 최고의 CFD 브로커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와이즈비트코인은 현재 업계 최고 수준인 최대 100배의 레버리지의 선물 트레이딩을 지원하며, 하루 평균 60억 달러 규모의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단일 거래 페어 기준 230만 TPS를 구현하고 있다.

와이즈비트코인은 또한 자체 클라우드 청산 결제 시스템을 통해 이용자들이 원하는 가격에 빠르게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이번 리뉴얼을 통해 기존 와이즈비트코인의 장점이었던 우수한 거래환경과 신속한 입출금 시스템이 한 차원 더 강화되었다고 밝혔다.

현재 와이즈비트코인은 BTC, USDT, ETH 등 130여개 이상의 디지털 자산 현물 거래와, 30여개 이상의 선물 계약, 100종 이상의 암호화폐 입출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2018년부터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명문구단 FSV 마인츠05를 공식 스폰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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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거래소

(사진=KB증권)

(사진=KB증권)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최근 사설 외환차익거래(FX마진거래)에 따른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늘어난 가운데 KB증권이 관련 업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FX 거래는 합법적 투자 방식이지만, 최근까지 이를 응용한 사설 도박장이 난립한데 이어 거래에 필요한 증거금과 계좌를 이용자에게 빌려주고(rent) 수수료로 수익금의 12~15%를 받는 이른바 'FX렌트' 등 불법적 사업자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난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KB증권은 FX거래에 대해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았기 때문에 합법이다. 그러나 이 거래를 응용한 불법업체들이 급증함에 따라 투자자보호를 위해 관련 업무를 중단하는 것이다.

KB증권이 선제적 대응에 나서면서 다른 증권사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FX마진 중개업무는 KB증권 이외에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키움증권 등 7개 증권·선물회사가 취급중이다. 아직 KB증권 이외에 공식적으로 이 업무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증권사는 없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오는 8월 24일부터 FX마진거래 업무를 중단키로 했다. 이후 KB증권에서는 FX마진거래를 위한 신규 계좌를 개설할 수 없으며, 올해 말까지 기존 계좌의 보유 잔고도 청산될 예정이다.

KB증권 관계자는 "투자 위험도 등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를 통해 고객 보호 차원에서 거래 업무를 중단하게 됐다"며 "관련 거래 수요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장내 통화 선물 거래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외 파생상품인 FX마진거래는 최대 10배의 레버리지(차입투자)를 동원해 두 개의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며 환차익을 노리는 거래다. 개인 투자자가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아 '개미들의 무덤'으로 불릴만큼 악명이 높다. 고위험·고수익 금융투자상품이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인가를 얻은 금융회사를 통해서만 투자할 수 있으며, 거래 단위당 1만달러(약 1천200만원)의 개시 증거금 등이 필요하다. 제도권 금융기관을 통하지 않은 FX마진거래는 불법이다.

최근 불법 사설 거래업체들이 증거금에 부담을 느낀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사실상 도박에 가까운 초단기 소액 거래를 운영하면서 관련 투자 피해가 늘었다. 대다수 업체들은 투자안내, 이른바 '리딩'이라는 명분으로 피해자들로부터 수수료까지 챙기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사설업체가 증권사에 개인의 증거금을 대신 납부해주는 ‘FX렌트’가 성행하면서 FX마진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일 사설 FX마진거래에 대해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금융당국은 이달 초 ‘금융소비자 피해 집중 분야 전면점검 합동회의’를 열고 사모펀드·개인 간(P2P) 대출과 함께 사설 FX마진거래를 집중 점검 대상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KB증권 역시 FX마진 업무를 중단하는 이유로 ‘투자자 보호’를 꼽았다. KB증권 관계자는 “일반적인 장외파생상품 거래 상대방은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반면 FX마진은 해외 중소형 업체가 많아 거래 위험성도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KB금융그룹 차원에서 ‘평판 리스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번 조치를 내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은행은 철저한 상품 심사로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대란’에서 비켜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외환시장 큰손 와타나베 부인, 가상화폐 투자
日 온라인 증권사, 가상화폐 거래소·채굴 사업 진출


일본 가전제품 총판점인 FX거래소 빅카메라는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플라이어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물건 값을 계산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세계 외환시장의 큰손으로 군림하던 ‘와타나베 부인’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와타나베 부인이란 장기 저(低)금리인 일본에서 돈을 빌려 수익률이 높은 해외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일본에서 흔한 성(姓)인 와타나베에, 가구소득을 관리하는 가정주부들이 주요 투자자라는 점에서 부인을 붙인 것이다.

와타나베 부인은 가상화폐 시장에 진출하자마자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정보업체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비트코인 투자 중 엔화 거래가 전체의 62%에 달해 가장 많은 양을 차지했다. 코인 ‘광풍’이 불고있는 우리나라 원화의 경우 9%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정도를 가늠할 수조차 없는 수준이다.

일본 정부는 가상화폐를 결제수단으로 공식 인정하는 등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고, 수수료 경쟁으로 수익모델 다각화가 절실했던 일본 온라인 증권사들도 가상화폐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세계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향후 가상화폐 시장을 선도할 국가’ 1위로 일본을 꼽은 것(블록체인 플랫폼 우에부스 조사)은 와타나베 부인과 기업의 공격적 투자, 일본 정부의 적극적 대응 등을 근거로 한 것이다.

세계 FX 거래량 54%는 와타나베 부인

지금까지 와타나베 부인의 주종목은 FX 마진거래였다. FX 마진거래란 증권사에 일정 금액의 증거금(보증금)을 맡기고 통화를 거래하는 외환 투자 방식이다. 달러나 파운드 등 8개국 통화 변동에 투자해 환차익 등을 얻는 것인데, 증거금의 수십 배까지 투자할 수 있어 투기성이 짙다. 일본 금융선물거래업협회에 따르면, 일본의 연간 FX 거래량은 2011년 1737조엔에서 2015년 FX거래소 5532조엔으로 급증했다. 도이체방크는 “일본이 세계 FX 거래량의 54%를 차지한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와타나베 부인이 FX 거래에서 손을 떼는 모양새다. FX 거래에 크게 데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와타나베 부인은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 예측에 실패하면서 손해를 봤다. 환율이 큰 폭으로 움직여야 이에 따른 차익도 커지는데, 지난해엔 환율변동성까지 낮아져 큰 이익을 보기 어려웠다. 사사키 토루 JP모건체이스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달러-엔 환율의 변동폭은 10% 이하였는데, 이는 1980년 이후 불과 세 번 나타났던 드문 수준”이라고 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일본 전체 FX 계좌 중 2015년 1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10개 분기 동안 수익을 올린 계좌가 더 많았던 때는 6번이었다. 손실을 입은 계좌가 더 많았던 때는 4번이었지만, 10분기 전체 평균은 손실을 입은 계좌가 57%, 수익을 올린 계좌가 43%였다. 즉 전체적으로는 손실을 입은 투자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이후 일본 FX 거래량은 급감했다. 2016년 4949조엔으로 고꾸라진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기준 3144조엔까지 떨어졌다. 와타나베 부인 중 84.3%는 ‘FX 거래를 계속 할 것인가’라는 금융선물거래업협회의 물음에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비트코인 FX거래소 ATM으로 비트코인을 사고 있는 일본인.

와타나베 부인, 비트코인 거래량 60% 차지

도이체방크는 “개인 투자자들이 FX 거래에서 가상화폐 거래로 옮겨가고 있다”고 했다. 그 증거로는 가상화폐 시장에서 엔화 거래 비중이 갈수록 증가하는 점을 꼽았다. 가상화폐 투자정보업체들은 세계 비트코인 월간 거래량 중 엔화 비율이 적게는 40%, 많게는 60% 이상을 상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비트코인 정보 사이트 JP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일본의 월간 비트코인 거래액은 지난해 8월 7867억엔에서 11월 3조9927억엔으로 크게 늘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외환에서 비트코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FX거래소 일본의 비트코인 거래자는 100만명이 넘는다”고 했다.

와타나베 부인을 따라 일본 온라인 증권사도 가상화폐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온라인 증권사는 1990년대 일본에 등장하기 시작, 파격적인 수수료를 무기로 시장을 독점해왔다. 오프라인 중심의 기존 증권사들과 달리 인프라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어 낮은 수수료가 가능했다. 그러나 다수의 온라인 증권사가 들어서는 바람에 수수료 출혈 경쟁이 발생해 수년 전부터 사업모델 다각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일본 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는 온라인 증권사의 가상화폐 시장 진출에 대해 “수수료 마진이 줄어든 상황에서 눈앞에 펼쳐진 기회를 놓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때맞춰 일본 정부가 가상화폐를 법적 거래 수단으로 인정하고, 가상화폐 거래소 면허 제도를 도입한 것도 이들 사업 진출에 발판이 됐다. FX 거래 규제가 강화된다는 소문도 가상화폐 시장으로 이들의 등을 FX거래소 떠밀었다. 현재 증거금의 25배까지 투자할 수 있지만, 일본 금융청은 이를 10배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형기 금융투자협회 국제조사역은 “온라인 증권사들이 가상화폐 사업을 서두르는 데엔 FX 규제 강화에 대한 위기감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최대 온라인 증권사인 SBI증권을 운영하는 SBI그룹은 중국 후오비와 손잡고 일본에 가상화폐 거래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후오비는 한때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였지만, 중국 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실시하자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나아가 SBI그룹은 세계 가상화폐 시장에서 힘을 키우기 위해 비트코인 채굴에까지 뛰어든다. SBI스크립트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전기료가 싼 해외에서 채굴 작업을 시작한다고 지난 8월 발표한 것이다. 이외에 마넥스증권을 운영하는 마넥스그룹도 가상화폐 거래소 등록을 준비 중이고, 카부닷컴증권, 마쓰이증권 등도 관련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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